태국 방콕 사파리월드에서 30년 경력의 베테랑 사육사가 사자 무리에게 습격당해 숨지는 비극적인 사고 발생했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 /사진=클립아트코리아

태국 동물원에서 관람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동물원 직원이 사자 무리에 습격당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0일 태국 카오소드, 방콕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방콕 대표 동물원인 사파리월드에서 30년 경력의 관리자급 사육사 지안 랑카라사미(58)가 사자들의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 사고는 사파리 관람객을 실은 차량이 사자 떼가 있는 구역에서 잠시 정차했을 때 일어났다.


지안은 떨어뜨린 물건을 줍기 위해 차량에서 내려 몸을 숙였는데 그때 약 10미터 떨어진 곳에 있던 사자 한 마리가 다가와 그의 뒤에서 목을 덮쳤다. 사자는 지안을 마구 물어뜯기 시작했고 이후 3~4 마리의 사자가 더 합류했다. 공격은 약 15분 간 계속됐으며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이 차량 경적을 울리거나 소리를 질러 사자를 쫓으려고 했으나 소용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안은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태국 국립공원야생동식물보호국(DNP) 아타폴 차로엔찬사 국장은 "사자들에게 정기적으로 먹이를 줬다"며 "이번 공격은 동물들의 본능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관련된 사자를 감금하고 행동 교정을 받는 것이다. 이들은 인간에게 위험한 행동을 보였으며 아무런 조치가 없으면 이런 행동이 습관화될 수 있다"며 "방문객 안전이 보장될 때까지 해당 자동차 관람 구역은 폐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