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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
국제유가가 오랜 ‘저유가 랠리’를 마치고 무서운 기세로 반등해 눈길을 끈다.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 총회에서 감산 참여국들이 내년 12월 말까지 감산기간 재연장을 합의해 국제유가 강세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원유강세 호재를 발판 삼아 최근 ‘원유펀드’ 수익률이 개선되는 분위기여서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된다.
◆내년 국제유가 상향 전망… ‘원유펀드’ 추천
지난 8월 40달러선에 머물던 영국 북해산브렌트유와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두바이유 등의 가격이 현재 60달러를 넘나든다.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의 권력투쟁으로 OPEC이 감산에 나서 미국 원유수요가 늘어난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OPEC의 감산연장 결정 이후 골드만삭스는 내년에도 국제유가가 오르고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해 이목을 끌었다. 골드만삭스는 연구노트를 통해 내년 브렌트유와 WTI를 각각 배럴당 62달러, 57.50달러로 상향전망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브렌트유와 WTI를 각각 58달러, 55달러로 예측했다.
이 같은 국제유가 상향조정은 원유펀드 수익률에 긍정적이다. 특히 원유가격에 연동해 수익이 결정되는 펀드의 경우 전망이 유망하다. 다만 원유를 주제로 한 펀드라 해도 성격이 제각각이어서 유형에 따라 수익률 편차는 클 수 있다. 원유가격 외에 석유광구, 채굴, 탐사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도 있어서다. 이에 전문가들은 국제유가 상승이 기대되는 상황 속에서 원유가격 추이와 연동된 펀드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뿐만 아니라 약달러도 국제유가와 원유펀드에 호재가 될 전망이다. 원유를 포함한 원자재는 주로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이다. 보통 달러가치가 떨어지면 원자재 표시가격이 오르고 글로벌 투자자금이 달러시장에서 원자재시장으로 유입된다. 여기에 국제유가까지 상승한다면 원유가격 추이와 연동된 펀드로 자금이 모이는 데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된다.
내년에는 이 같은 추세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미국이 2%대의 양호한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지는 데다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원자재가격 상승과 선진국 경기회복으로 공공지출이 늘면서 견고한 성장세가 예상돼서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 원자재상품 투자환경은 올해보다 더 개선될 전망”이라며 “원자재 중에서도 원유상품 투자개선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내년 원유가격은 연평균 64달러 안팎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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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WTI원유특별자산’ 수익률 높아
그렇다면 눈여겨볼 만한 원유펀드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국제유가 움직임에 투자초점을 맞춘 투자자라면 삼성자산운용의 원유펀드가 적합하다고 추천했다. 특히 원유선물에 투자하는 펀드의 수익률이 눈에 띄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 개별 원유펀드 중 삼성자산운용의 ‘삼성KODEX WTI원유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원유-파생](H)’와 ‘삼성WTI원유특별자산투자신탁 1[WTI원유-파생형](A)’의 수익률이 높은 편이다. 지난 5일 기준 이 펀드들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각각 6.45%, 6.15%를 기록했다. KB자산운용의 ‘KBSTAR미국원유생산기업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합성H)’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TIGER원유선물 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원유-파생형]’이 5.90%, 3.94%로 뒤를 이었다.
원유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최근 1개월 수익률과 마찬가지로 삼성자산운용의 ‘삼성KODEX WTI원유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원유-파생](H)’와 ‘삼성WTI원유특별자산투자신탁 1[WTI원유-파생형](A)’이 20.59%, 19.67%로 1·2위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TIGER원유선물 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원유-파생형]’과 KB자산운용의 ‘KBSTAR미국원유생산기업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합성H)’도 18.15%, 13.61%로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최근 6개월 기준 수익률에서는 1위와 2위가 뒤바뀌었다. 삼성자산운용의 ‘삼성WTI원유특별자산투자신탁 1[WTI원유-파생형](A)’이 1위, ‘삼성KODEX WTI원유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원유-파생](H)’가 2위를 차지했다. 수익률은 각각 16.83%, 16.59%였다. KB자산운용의 ‘KBSTAR미국원유생산기업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합성H)’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TIGER원유선물 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원유-파생형]’이 각각 9.49%, 6.24%로 뒤를 이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투자하려는 유가펀드의 구조를 충분히 이해한 후 투자를 결정하라”며 “원자재펀드는 다른 펀드에 비해 변동성이 큰 만큼 앞으로의 OPEC 회의와 글로벌환율 동향 등 여러 변수를 꼼꼼히 챙겨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18호(2017년 12월13~19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