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우 대유그룹 회장이 국내 3위 가전업체인 동부대우전자를 품에 안으며 ‘종합가전회사’에 한발짝 더 다가섰다.

대유그룹은 지난 9일 동부대우전자 재무적투자자(FI)들로부터 동부대우전자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박영우 대유그룹 회장. / 사진=대유그룹
박영우 대유그룹 회장. / 사진=대유그룹
동부대우전자 인수로 대유그룹은 기존 가전계열사인 대유위니아와 연계해 종합가전회사로의 성장을 추진할 방침이다. B2B가 주력이었던 대유그룹이 B2C로 사업을 확대해 기업 인지도를 제고할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대유위니아는 매출의 70%가량이 김치냉장고 ‘딤채’에서 발생한다. 주력상품이 김치냉장고인 탓에 내수 비중도 90%에 달하는 등 심각한 매출 불균형이 문제로 지적돼 왔다.

이 때문에 대유위니아는 지난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노력을 기울여왔다. 지난해 공기청정기, 상업용 세탁기·건조기 유통사업 등에 잇따라 진출했고 올들어 가정용 세탁기 시장에도 진출했다.

이런 가운데 동부대우전자를 인수할 경우 더욱 다양한 가전 제품 생산 능력과 기술을 확보하며 단숨에 국내 3위 가전업체로 도약하게 된다.


특히 해외 매출의 비중이 80%에 달하는 동부대우전자의 해외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글로벌 시장으로 판매영역을 대폭 확장할 수 있다. 포트폴리오 확대와 수익구조 혁신이라는 두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셈이다. 대유위니아와 동부대우전자 양사간 기술협력과 네트워크망 공유를 통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다만 대유위니아와의 합병이나 통합 등은 아직 검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이 어떤 방식으로 양사의 사업을 조정해 시너지를 이끌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 본 기사는 <머니S> 528호(2018년 2월21~27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