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사진=임한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사진=임한별 기자

남경필 자유한국당 경기지사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의 ‘형수 욕설 녹음파일’ 문제를 들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재명 후보가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14일 이재명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의 형수 욕설 사건, 사과드리며 진상을 알려드립니다’는 글을 게재했다.

이 후보는 “이유를 막론하고 가족에게 폭언한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운을 띄우며 사건의 내막을 정리했다.


이 후보에 따르면 이 사건은 이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 이 후보의 셋째 형인 고(故) 이재선씨가 이 후보를 이용해 이권개입, 시정관여를 시도하자 이 후보가 봉쇄하며 갈등이 시작됐다.

욕설 녹음 파일에 대해 이 후보는 “녹음 파일은 (셋째)형님부부가 ▲어머니에게 이재명과 통화하게 해달라며 집과 교회를 불 질러 죽인다는 협박 ▲어머니 XX을 칼로 쑤셔 죽인다는 패륜 폭언과 두둔 ▲어머니를 때려 상해를 입히고 살림을 부순 것에 대해 형님 부부간 전화 말다툼 일부가 왜곡 조작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어머니에게 있을 수 없는 패륜행위를 하고 이 때문에 저와 심한 말다툼을 여러차례 한 형님부부는 시정개입을 막는 저를 압박하기 위해 이를 몰래 녹음한 후 불법 유포했다”고 주장했다.

/사진=이재명 페이스북 캡처
/사진=이재명 페이스북 캡처

이후 이 후보는 사건의 구체적인 경위라며 장문의 글을 남겼다.
이 후보에 따르면 이재선씨는 박사모 성남지부장과 ‘황교안총리대통령만들기모임’ 회장을 역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후보는 이재선씨가 녹음파일을 이용해 ‘무릎 꿇고 빌어라. 아니면 녹음 파일을 공개하겠다’는 식의 협박을 했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이 후보는 “내 생명의 원천인 어머니에 대한 참을 수 없는 패륜폭언에 분노를 억제하지 못한 저의 부족함을 인정합니다”며 반성하는 태도를 보였다. 그러면서 논란을 막기 위해 ‘이재선씨의 어머니 폭행’ 관련 검찰 문서 등을 증거자료로 함께 올렸다.

/사진=이재명 페이스북 캡처
/사진=이재명 페이스북 캡처

한편 이 후보에 따르면 이재선씨는 자살하겠다며 고의교통사고를 내 중장애를 입은 후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해 치료받았으며, 이후 태극기 집회에 열성적으로 참석하는 등 극렬한 보수 활동을 하다 2017년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