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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 유나이티드서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미드필더 파블로 에르난데스. /사진=로이터 |
차기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챔피언십 리그 상위권에는 현재 1위 노리치 시티, 4위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 5위 미들즈브러 등 친숙한 이름들이 많다. 그러나 이 중에서도 가장 많은 이목을 끄는 팀은 2위 리즈 유나이티드(리즈)다.
리즈가 어떤 팀인가. 현재 자주 통용되고 있는 ‘리즈 시절’의 어원(정확히는 리즈 출신 선수 앨런 스미스부터 시작)으로, 잉글랜드 풋볼 리그(프리미어리그 전신) 3회 우승, FA컵 1회 우승, 리그컵 1회 우승 등을 차지한 전통 있는 구단이다.
특히 2001-200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서는 구단 사상 첫 4강 진출을 일궈냈다. 당시 리즈에는 로비 킨, 해리 키웰, 리오 퍼디난드, 조나단 우드게이트 등 이름값 있는 선수들이 즐비했다.
하지만, 경영진들의 무리한 재정 운영으로 순식간에 빚더미에 앉게 된 리즈는 2003-2004시즌을 끝으로 챔피언십(2부 리그)으로 추락한다. 이후 2, 3부 리그를 전전하면서 좀처럼 프리미어리그에 복귀하지 못한 리즈는 이번 시즌 10여년 만에 승격을 노리고 있다.
‘명장’ 마르셀로 비엘사의 지휘 하에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리즈는 31라운드까지 진행된 현재 17승 7무 7패 승점 58점으로 2위에 위치해 있다. 한 때 리그 7연승까지 달리며 1위를 고수했던 리즈지만, 최근 리그 5경기서 2승 1무 2패로 주춤한 상태다. 특히 지난 2일(한국시간) 노리치 시티와의 1위 결정전에서 패하면서 2위로 내려앉았다.
분위기가 다소 침체된 가운데 리즈는 지난 9일 영국 미들즈브러 리버사이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들즈브러 원정경기서도 패배 직전까지 갔다. 그러나 후반 26분 칼빈 필립스의 동점 헤딩골에 힘입어 1-1 무승부를 거두며 귀중한 승점 1점을 획득했다.
이날 리즈의 분위기를 이끈 선수는 만 33세의 노장 파블로 에르난데스였다.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된 파블로는 곧바로 미들즈브러에게 실점한 상태서 전방위적으로 팀을 이끌었다. 파블로는 이날 경기서 볼 탈취 7회, 찬스 메이킹 2회, 태클 성공 2회, 인터셉트 1회 등을 기록했으며, 특히 경기 내 최다 횟수인 72회의 볼 터치를 기록할 정도로 왕성한 활동량을 보였다.
발렌시아와 스완지 시티 등에서 활약했던 파블로는 2015년 카타르의 알 아라비를 떠나 라요 바예카노를 거쳐 2016-2017시즌부터 리즈에서 임대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팀 내 핵심 선수로 자리잡은 파블로는 이번 시즌에도 7골 11도움(도움은 리그 1위)으로 맹활약 중이다. 특히 경기당 3개의 키 패스를 뿌리는 등 팀 내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