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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색으로 헤어스타일을 바꾼 이재명 경기도지사. / 사진=이재명 지사 페이스북 갈무리 |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SNS에 ‘BTS만큼 멋진 ‘아미’를 응원합니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아미’의 뜻은 최근 우리 사회의 주요 화두인 ‘공정’이라는 가치에 더없이 부합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제게 BTS는 그저 ‘자식 또래의 아이돌’일 뿐이었다. 잘은 모르지만 고운 심성과 메시지로 전세계 젊은이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는 존재라는 사실만 전해들었다”며 “부끄럽지만 BTS의 팬클럽이 ‘아미’라는 것도 최근 벌어진 BTS 군복무 문제로 알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팬카페 운영자 인터뷰나 팬을 자처하는 각종 댓글을 보면, 아미는 ‘BTS가 이미 병역의무를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마치 혜택을 원하는 것처럼 정치인들이 호도하고 있다’며 기성 정치권을 호되게 나무라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지사는 “병역의무는 대한민국 남성 모두에게 있다. 생계곤란, 장애 등 불가피한 경우를 빼고는 예외를 두어선 안된다”며 “군복무 회피를 위한 작은 시도 조차 공정성을 해치는 해악이고 우리 국민은 분노한다. 권력과 군면제가 비례하는 사회를 보며 우리는 얼마나 큰 박탈감에 빠졌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비록 장애로 군대에 가지 못했지만, 아들 둘을 군대에 보낸 아비로서 사랑하는 사람의 입대가 얼마나 마음 쓰이는 일인지 조금은 안다"며 "그런데도 아미는 '공정'을 이야기하며 BTS에 대한 보다 사려 깊은 애정을 밝히고 있다"고 했다.
최근 정치권에서는 'BTS 병역 특례' 논란이 일었다.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최고위원은 지난 5일 당 회의에서 "BTS는 빌보드 1위로 1조7000억원의 경제 파급효과를 냈고, 한류 전파와 국위 선양 가치는 추정조차 할 수 없다"며 "이제 우리는 BTS의 병역특례를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신성한 국방의 의무는 대한민국 국민에게 주어진 사명이지만, 모두가 반드시 총을 들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도 했다.
국정감사에서 민홍철·전용기 등 민주당 의원들은 관계 부처에 BTS 병역 특례 문제를 질의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현재 판단으로는 병역 특례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 다만 연기 정도는 검토를 해나가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했고,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전향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병무청은 국민의힘 윤주경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서 BTS에 병역 특례를 적요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BTS는 군에 입대하겠다는 입장을 이미 밝혔다. BTS 멤버 진(본명 김석진)은 지난 2월 "병역은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을 하고 있고, 나라의 부름이 있으면 언제든지 응할 예정"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아미' 측도 2018년 병역 특혜를 주장한 정치인의 페이스북에 "BTS를 정치에 이용하지 말라" "아미는 군 면제를 원한다고 한 적이 없다" 등의 댓글로 정치권의 논의에 거부감을 드러냈다.
다만 이 지사는 BTS와 아미에 대해서는 잘 몰랐다고 한다. 이 지사는 "어려서부터 나훈아·혜은이님을 사랑하고 이은미·신해철·이승환님을 좋아하는 제게 BTS는 그저 '자식 또래의 아이돌'일 뿐이었다"며 "부끄럽지만 BTS의 팬클럽이 '아미'라는 것도 최근 벌어진 BTS 군복무 문제로 알게 됐다"고 했다.
그는 “이런 팬을 둔 BTS는 참으로 행복할 것 같다. 아버지벌 아저씨가 한 수 배운다”고 했다.
이 지사는 "그들의 노래를 이리저리 찾다 보니 '넘어져 다치고 아파도 끝없이 달린다'는 (가사의 곡) 'Young forever'가 각별히 와 닿더라"며 "앞으로 아미와 BTS에 대한 응원의 의미로 BTS의 음악세계를 접하려 조금씩 노력해봐야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