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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대형 화재가 발생한 울산 남구 달동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경찰, 소방 등 관계당국이 2차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윤일지 기자 |
울산지방경찰청 전담수사팀은 11일 오후 사고 현장에서 2차 합동감식 중간 브리핑을 갖고 "발화지점은 3층 야외 테라스에 있는 나무데크"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3층 테라스에서 연소 패턴과 그을림, 시멘트 박리(녹아내림) 등이 발견됐다. 감식에 참여한 5개 기관 모두 해당 지점을 발화점으로 특정했다. 다만 정확한 화재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3층 테라스 외벽에서는 위층으로 올라갈수록 불길이 'V'자 형태로 번지는 흔적도 발견됐다. 수사팀은 3층에서 시작된 불이 강풍으로 건물 외장재에 옮겨 붙었고 건물 전체에 불길이 번진 것으로 추정했다.
최초 신고가 들어온 12층 에어컨 실외기에는 화재 정도가 경미해 원인에서 배제됐다. 이번 화재 최초 발화지점이 최초 신고된 12층이 아닌 3층이라는 사실은 9일 1차감식 결과 이후부터 제기됐다.
1, 2차 합동감식 결과를 토대로 수사팀은 3층 테라스를 중심으로 이동한 사람이나 현장에 인화성 물질 등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한 수사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2차 합동감식에는 울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와 남부경찰서 형사과 소속 경찰관 등 40명으로 꾸려진 전담수사팀과 국과수, 소방, 가스·전기공사 전문가 등이 참여했다.
2차 합동감식은 화재가 많이 발생한 3층과 최초 119로 신고에 거론된 12층 등 위주로 진행됐다. 오전 11시부터 진행된 감식은 오후 4시쯤 마무리됐다.
앞서 8일 밤 11시7분쯤 울산 남구 달동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15시간 40여분 만인 9일 오후 2시50분쯤 완진됐다. 이 불로 주민 77명이 구조됐고 93명이 연기흡입과 찰과상 등 경상을 입었다. 사망자나 중상자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