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헬릭스미스가 부실 사모펀드 등에 투자해 손실이 커질 위험에 처했다. 올 연말 추진할 계획이었던 2800억원대 유상증자에 악재가 생기면서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위기에 처했다. /사진=이동훈 머니투데이 기자 |
헬릭스미스가 부실 사모펀드 등에 투자해 손실이 커질 위험에 처했다. 올 연말 추진할 계획이었던 2800억원대 유상증자에 악재가 생기면서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위기에 처했다. 관리종목 지정에 대한 각종 추측성 이슈가 발생하자 회사는 서둘러 입장을 내놨지만 석연치 않다는 게 일각의 비판이다. 왜일까.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헬릭스미스가 2800억원대 유상증자를 앞두고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위기에 처하자 회사의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이날 오후 2시30분 헬릭스미스의 주가는 전일 종가 대비 29.92%(9200원) 내린 2만15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관리종목 지정시 CB 원리금 지급해야
헬릭스미스는 앞서 16일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유상증자 일정의 지연, 연기로 연내 납입이 어려워지면 관리종목에 지정될 수 있다"고 발표했기 때문.
최근 3년 중 2개년도에서 자기자본 대비 법인세비용 차감 전 계속사업 손실 비율이 50%를 초과하면 관리종목에 편입된다.
헬릭스미스는 지난해의 경우 이 비율이 54.36%를 기록한 데에 이어 올해 상반기 33.25%를 기록해 올해에도 50% 이상을 기록할 위험이 높다.
헬릭스미스가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면 앞서 발행된 각각 297억원, 800억원 규모의 제2·3회 사모 전환사채(CB)의 기한의 이익 상실 사유가 발생해 원리금을 지급해야 한다.
이에 대해 헬릭스미스 측은 "9월말 기준 약 830억원의 현금성자산과 1280억원의 금융상품을 보유하고 있다"며 "현금 보유 중인 현금성자산 등으로 기존에 발행된 전환사채에 대한 상환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부실 사모펀드' 투자… 회사 "분쟁조정 신청"
헬릭스미스는 지난 16일 공시에서 팝펀딩 관련 사모펀드와 독일 헤리티지 파생결합채권(DLS) 등에 총 489억원을 투자했지만 원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헬릭스미스는 '코리아에셋 스마트플랫폼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제2호', '옵티멈마켓브릿지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18호', '코리아에셋 스마트플랫폼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제5호' 등 3개 팝펀딩 관련 사모펀드에 390억원을 투자했다.
펀드 모두 만기가 지났지만 자금 회수가 여의치 않자 만기를 연장한 상태다. 현재까지 회수한 자금은 64억원에 그친다.
펀드 모두 만기가 지났지만 자금 회수가 여의치 않자 만기를 연장한 상태다. 현재까지 회수한 자금은 64억원에 그친다.
또 아너스 전문투자형 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2호에 74억원을 투자했으나 51억원만 회수했다. 독일 헤리티지 DLS에 투자한 25억원은 전액 돌려받지 못했다.
헬릭스미스 측은 "증권사와 운용사의 고지내용을 신뢰해 투자를 결정했지만, 잘못된 선택으로 위험도가 높은 상품에 투자해 손실이 발생했다.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피해금액을 회수하기 위해 법무법인을 선임했고 분쟁조정 신청 등 적극 대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상증자 2년간 안 한다더니… 임시방편 비판
헬릭스미스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업계 시각은 싸늘하다. 지난해 9월 헬릭스미스는 기업설명회(IR)에서 "앞으로 2년간 추가 유상증자는 없다"고 공언한 것과 상반되는 데다 이번 유상증자에 성공하더라도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만 넘긴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상증자에 성공하더라도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만 넘길 뿐 결국 기술수출해서 수익을 발생하지 못하면 관리종목 지정 위험이 증가한다"고 말했다.
헬릭스미스는 기술수출 대신 건강기능식품 매출에 의존하는 것도 한계점으로 지적됐다. 올해 상반기 기준 헬릭스미스의 매출은 천연물 부문의 건기식에서 약 99.88% 발생하고 있다. 헬릭스미스의 건기식 연매출은 30~40억원대다.
헬릭스미스 측은 "건기식은 기술집약도가 높지 않아 경쟁이 치열해 당사 제품은 건기식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헬릭스미스 관계자는 "공시한 대로 유상증자 일정을 차질없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