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미성년 남자 아이돌을 성적 노리개로 삼는 알페스 이용자들을 강력히 처벌하라'는 국민청원에 10만명 이상이 동의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지난 11일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미성년 남자 아이돌을 성적 노리개로 삼는 알페스 이용자들을 강력히 처벌하라'는 국민청원에 10만명 이상이 동의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남자 아이돌을 동성애 소설의 주인공으로 삼아 성적 대상화하는 '알페스'(RPS·Real Person Slash) 이용자들을 강력 처벌해달라는 국민청원이 1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지난 11일 국민청원 게시판에 '미성년 남자 아이돌을 성적 노리개로 삼는 '알페스' 이용자들을 강력히 처벌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청원에는 12일 오후 2시 기준 10만7000여명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알페스'란 실존하는 남자 아이돌을 동성애 소설의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변태스러운 성관계나 강간을 묘사하는 성범죄 문화"라고 설명하며 "이미 수많은 남자 연예인이 이러한 알페스 문화를 통해 성적 대상화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평균 연령대가 어린 아이돌이라는 직업군 특성상, 피해자 상당수는 아직 미성년자이거나 갓 사회초년생이 된 아이들"이라며 "아직 가치관 형성도 덜된 이들이 잔인한 성폭력 문화에 노출돼 받을 혼란과 고통이 감히 짐작도 되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특히 알페스 이용자가 자신들의 행동이 범죄임을 알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그는 이용자들이 '우리가 계속 아이돌을 소비해주기에 아이돌 시장이 유지되는 거다. 그러니 소속사도 우리를 고소하지 못할 것'이라는 악의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청원인은 알페스 문화를 n번방에 빗대기도 했다. 그는 "소비권력을 통해 피해자들의 약점을 쥐고 옴싹달싹하지 못하게 만들겠다는 태도는 지난날 n번방과도 같은 수많은 권력형 성범죄 가해자들의 태도를 떠오르게 한다"고 비판했다.

청원인은 "적극적인 행정조치로 한시라도 빨리 알페스 이용자들을 수사해 강력히 처벌해달라"며 "실존인물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 소설이 유통되지 않게끔 SNS의 규제방안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래퍼 손심바가 지난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알페스 문화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면서 이 사안이 공론화됐다.

손심바는 알페스 문화를 두고 "미성년자를 포함한 실존 연예인들을 대상으로 변태적 수준의 성관계와 성고문 혹은 성폭행하는 상황을 설정한 수위 소설들로 가득 차 있다"며 "우리 사회가 경계하고 뿌리 뽑아야 할 잔인한 인터넷 성범죄"라고 주장했다.

현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알패스가 남자 아이돌 외에도 연예인, 운동 선수, 독립 운동가까지 성적 대상화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트위터에는 축구 선수 손흥민이나 독립 운동가 안중근 등을 소재로 한 글이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