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에르토리코 유명 복서가 연인을 끔찍하게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푸에르토리코 유명 복서가 연인을 끔찍하게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푸에르토리코 법원이 임신한 연인을 살해한 프로 권투선수 펠릭스 베르데호에게 3일(현지시각) 보석 없는 구금 명령을 내렸다.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베르데호는 지난달 29일 오전 임신한 연인 케이슬라 로드리게스를 납치해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하며 폭행했다. 이후 로드리게스의 팔과 발을 묶고 무거운 물체를 매달아 호수에 내던진 후 총격을 가해 살해했다.
로드리게스의 시신은 지난 1일 산후안 인근 석호에서 발견됐다.

당시 로드리게스는 베르덴호의 아기를 임신했다. 기혼인 베르덴호는 어린 딸까지 있었지만 10대 시절부터 알고 지낸 로드리게스와 연인 관계를 유지했다. 하지만 베르덴호는 자신에게는 가족이 있고 유명 선수로서 명예를 지켜야 한다는 뜻을 지속해서 전하며 로드리게스에게 "아기를 갖지 말라"고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출전했던 베르데호는 프로 전향 뒤 27승(17 KO승) 2패를 기록하고 있는 유명 권투선수라 현지 사회에서 파장은 더욱 컸다.

베르데호는 로드리게스 살해 및 납치와 차량 탈취, 태아 고의 살해 등의 여러 중범죄 혐의를 받고 있다. 카밀 벨레스 판사는 "사형에 처할 수도 있는 사건"이라며 베르데호에게 보석이 불가능한 구금을 명령했다.

최근 푸에르토리코에서 가정 폭력으로 동거남을 고소했던 한 여성이 고소가 기각된 이후 동거남에게 살해 돼 불에 탄 채로 발견된 사건이 있었다. 현지 시민들은 연이어 일어난 여성 폭력 살해 사건에 공분했다. 로드리게스 시신이 발견된 석호 위 다리에는 수백 명의 시민이 모여 잔혹한 범행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푸에르토리코에서는 지난해 폭력을 당해 최소 60여명의 여성이 살해 당했다. 이에 페드로 피에루이시 푸에르토리코 주지사는 지난 1월 여성 폭력과 관련해 비상사태를 선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