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미국 등에서 화이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은 청소년들에게 심낭염·심근염 등 희귀한 부작용이 생긴 데 대해 국내 전문가는 "대체로 저절로 낫는 병이며 전격성 심근염과 같이 심각한 상황에서도 사망률은 2% 이내"라고 밝혔다. /사진=류형근 뉴시스 기자 |
최근 미국 등에서 화이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은 청소년들에게 심낭염·심근염 등 희귀한 부작용이 생긴 데 대해 국내 전문가는 "대체로 저절로 낫는 병이며 전격성 심근염과 같이 심각한 상황에서도 사망률은 2% 이내"라고 밝혔다. 심낭염·심근염은 심장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김계훈 전남대 의대 순환기내과 교수는 전날(5일) 정례 브리핑에서 "백신 접종 후 흉통, 두근거림, 호흡곤란이 생긴다면 심근염을 반드시 한번 의심해 봐야 한다"며 "대부분의 경우 저절로 좋아지지만 젊은 층에서 4일 이내에 그런 증상이 갑자기 생긴다면 심낭염이나 심근염을 의심하고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을 것을 권고한다"고 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일반인도 감기 뒤끝에 보통 1~2주 후에 심낭염이나 심근염이 올 수가 있다. 대부분의 경우, 알아차리지 못하고 저절로 좋아지고 생명을 위협할 만큼의 합병증도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김 교수는 "심낭염은 대부분 보통 1~2주면 저절로 좋아지는데 환자의 통증을 감소해주기 위해서 진통제 그리고 콜키신, 아스피린, 이부프로펜과 같은 소염치료제를 처방하기도 한다"며 "심금염의 경우 심장 근육의 기능이 약해져서 기능의 저하가 있다면 심장 기능을 보존하는 약제(전환효소억제제·베타차단제)를 쓴다"고 설명했다. 또 심근염은 면역반응 때문에 많이 발생해 스테로이드를 써서 면역반응을 줄여줘 예방하기도 한다고 했다.
아주 드물게 심낭염이나 심근염이 급격히 진행해 전격성 심근염 같은 게 생기면 1~2일 안에 쇼크에 빠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그런 경우는 과거에는 상당수가 사망했지만 요즘에는 체외심장보조순환장치들을 사용해서 1주일, 2주일 정도만 견뎌주면 심장이 스스로 회복한다"면서 "전격성 심근염과 같이 악화한 상태에서도 사망률은 2% 이내이며 대부분 굉장히 잘 호전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과 영국 등에서는 화이자와 모더나 등 메신저리보핵산(mRNA) 방식 백신 접종 후 청소년의 심낭염, 심근염 부작용 사례가 나타나자 이 백신들에 심장질환 위험 경고문을 부착했다. 이들 다수는 청소년 등 젊은층이었고 가벼운 치료만으로 빠르게 회복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