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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단일화가 끝내 결렬됐다. 사진은 28일 경기 안양시 한 인쇄소에서 관계자들이 인쇄된 제20대 대통령선거 투표용지를 검수하고 있다. /사진=뉴스1 |
28일부터 인쇄되는 투표용지에는 '2 국민의힘 윤석열', '4 국민의당 안철수'의 기호·정당명·후보명이 모두 들어갈 예정이다. 인쇄는 전국 각 선거관리위원회의 계획에 따라 며칠에 걸쳐 진행한다.
윤 후보와 안 후보는 지난 13일 후보 등록을 마쳤다. 지난 27일까지 단일화 협상이 마무리돼 후보 사퇴가 이뤄졌다면 기표란에 붉은색으로 '사퇴'가 표시된다. 하지만 협상이 결렬되면서 두 후보의 이름은 종이에 오롯이 적힌 상황이다.
윤 후보는 지난 27일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26일부터 안 후보 측과 밤샘 단일화 논의를 진행했으나 안 후보 측으로부터 결렬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윤 후보가 직접 비공개로 이뤄졌던 단일화 협상 경과를 구체적으로 공개하면서 안 후보와 국민의당 측의 거센 반발을 불러왔다.
이에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본부장은 28일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의힘 측이 공개한 '단일화 협상 경과' 일지를 "마치 수사기관의 허위조서를 보는 듯한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 본부장은 안 후보와 윤 후보의 만남을 위해 윤 후보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제안했고 윤 후보도 수락했는데 갑자기 기자회견을 열어 협상 과정을 공개하고 단일화 답을 달라는 모순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이에 야권 단일화 결렬에 관한 진실공방이 심화되는 상황이다.
단일화는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다음달 4일 직전이나 본 투표일 전날인 다음달 8일까지도 가능하다. 그러나 이 경우 투표소에 사퇴를 알리는 게시문은 붙지만 투표지의 후보 이름에 '사퇴'가 표시되지 않는다. 이에 단일화를 합의하고 한 후보가 사퇴하더라도 유권자들이 누가 사퇴했는지 알아보지 못해 무효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단일화 효과가 떨어진다.
아울러 오는 3일까지 단일화 협상을 마무리 짓는다면 사전투표일에 후보 단일화 결과를 반영할 수 있지만 현 상황에서는 단일화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역대 대선에서 단일화가 성사된 것은 15대 대선(김대중-김종필), 16대 대선(노무현-정몽준), 18대 대선(문재인-안철수) 등 총 3번다. 이 중 두 차례는 단일 후보가 대통령으로 선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