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6개월여만에 대출 정상화에 나서는 가운데 금융권의 관심은 연소득 이내로 제한한 신용대출 한도도 완화될지 여부에 쏠린다. 사진은 서울 시내의 한 시중은행 대출창구 모습./사진=뉴스1
시중은행들이 6개월여만에 대출 정상화에 나서는 가운데 금융권의 관심은 연소득 이내로 제한한 신용대출 한도도 완화될지 여부에 쏠린다. 사진은 서울 시내의 한 시중은행 대출창구 모습./사진=뉴스1
주요 시중은행들이 5000만원으로 제한했던 마이너스통장 대출의 최대 한도를 3억원까지 늘린다. 올 1월부터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가 강화되면서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이자 시중은행들은 6개월여만에 대출 정상화에 나서는 것이다.
이에 금융권의 관심은 연소득 이내로 제한한 신용대출 한도도 완화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우리은행 마통 한도 5000만→3억 상향

29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다음달 4일부터 신용대출인 '우리 WON하는 직장인대출'의 한도를 기존 1억원에서 2억원으로 확대한다.

이와 함께 우리은행은 마이너스통장 대출의 최대 한도를 기존 5000만원에서 8000만~3억원으로 상향한다.


이에 따라 전문직을 대상으로 한 마이너스통장 대출 상품인 '우리 스페셜론'의 최대 한도는 3억원까지, '우리WON하는 직장인 대출', '우리 주거래 직장인 대출' 등 마이너스통장 대출의 한도는 최대 2억원까지 늘어난다.

이와 함께 우리은행은 비대면채널을 통한 신용대출 신규 시 당·타행 신용대출 합산 최대 1억원 한도 제한도 해제했다.

신한은행도 마이너스통장대출을 포함한 신용대출 한도를 이주 안에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신한은행의 마이너스통장 대출 최대 한도는 5000만원이며 일반 직장인 신용대출은 최대 1억50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앞서 하나은행은 지난 1월 25일부터 '하나원큐신용대출'을 비롯한 8개 마이너스통장 대출 한도를 기존 5000만원에서 최대 1억5000만원까지 늘렸다.

농협은행은 신용대출 한도를 지난 1월 2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확대한 데 이어 2월25일 이를 다시 2억5000만원까지 늘렸다. 농협은행의 마이너스통장 대출 최대 한도는 아직 5000만원으로 묶여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7일부터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군을 대상으로 내주는 KB 닥터론, KB 로이어론, 에이스전문직 무보증 대출 등 마이너스통장 대출 한도를 5000만원에서 최대 1억5000만원으로 1억원 상향했다.

국민은행의 직장인든든대출, 급여이체 신용대출, 스타클럽(STAR CLUB), 본부승인집단신용대출 등 일반 직장인으로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 최대 한도는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올랐다.

가계대출 감소세 지속되면… 신용대출 연봉 이내 규제 풀리나

이처럼 은행들이 신용대출 최대한도를 상향하는 것은 올들어 가계대출이 감소세를 지속해서다.

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 24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05조1618억원으로 지난 2월말대비 7755억원 줄었다. 이들의 올 1, 2월 가계대출 전월말대비 감소액은 각각 1조7522억원, 1조3634억원으로 가계대출 감소세는 3개월 연속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금융권 일각에선 지난해 9월부터 대출자의 연소득 이내로 축소된 신용대출 한도가 언제 풀리지에 모아진다. 이전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한도는 연소득의 1.5~2배까지 받을 수 있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차주별 DSR 40% 규제가 시행 중이어서 신용대출 등 한도를 늘려도 가계대출이 크게 늘어나진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