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기업 CEO(최고경영자)들의 2021년 평균 연봉이 12억원대로 집계됐다. 개별 기업별로는 삼성물산 건설부문 이영호 사장이 22억원대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국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기업 CEO(최고경영자)들의 2021년 평균 연봉이 12억원대로 집계됐다. 개별 기업별로는 삼성물산 건설부문 이영호 사장이 22억원대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시평) 기준 국내 10대 건설기업 CEO(최고 경영자)들의 평균 연봉은 12억3600여만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평 1위인 삼성물산 건설부문 이영호 사장의 연봉이 2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HDC현대산업개발 유병규 사장은 10대 건설기업 중 유일하게 5억원이 넘지 않았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1년 국내 상위 10위 건설기업 대표들의 평균 연봉(HDC현산 제외)은 12억3677만원으로 한 해 전(12억3577만원)보다 0.1%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적으로 실적이 좋은 기업의 CEO 연봉이 오른 반면, 매출이나 영업이익 등이 떨어진 경우 대표자의 연봉도 줄었다.
기업별로는 이영호 사장이 전년(26억2800만원)에 비해 14.3% 줄었지만 22억5200만원으로 여전히 1위를 차지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경우 2021년 매출액이 한 해 전(11조7019억원)보다 6.1% 줄어든 10조9889억원에 그치는 등 전반적으로 실적이 부진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1년 새 52.7%(5313억원→2513억원) 급감했다.

이어 시평 3위인 GS건설 임병용 부회장이 20억2600만원의 연봉을 수령했다. 이는 1년 전(20억9300만원)에 비해 3.2% 줄어든 금액이다. GS건설 역시 2021년 매출액(이하 연결 기준)이 9조원대(9조365억원)에 그치는 등 한 해 전(10조1229억원)보다 10.7% 줄었다.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7503억원에서 6464억원으로 13.8% 감소했다.

국내 시공능력평가 상위 15대 건설업체(2021년 기준)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지난해 받은 평균 연봉은 11억6800만원으로 집계됐다./그래픽=김영찬 기자
국내 시공능력평가 상위 15대 건설업체(2021년 기준)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지난해 받은 평균 연봉은 11억6800만원으로 집계됐다./그래픽=김영찬 기자

시평 10위 SK에코플랜트, CEO 연봉은 18억대로 3위

10대 건설기업 CEO 중 연봉 랭킹 3위는 업계 10위인 SK에코플랜트 박경일 사장으로 나타났다. 박 사장은 2021년 연봉이 18억1100만원(선임일(3월26일) 이전 보수 1억1700만원 포함)으로 직전 연도(13억5700만원, 안재현 전 사장)에 비해 33.5% 많았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CEO의 연봉도 각각 10억원이 넘었다. 현대건설 윤영준 사장의 2021년 연봉은 전년(10억30만원)보다 7.7% 늘어난 10억800만원을 기록했다. 현대엔지니어링 김창학 전 사장의 연봉은 같은 기간 8억3300만원에서 10억2700만원으로 23.3%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 대표이사였던 김 전 사장은 올 2월24일 사장에서 해임, 고문직으로 물러났다. 당초 2월로 예정됐던 현대엔지니어링의 상장 철회에 대한 문책성 인사라는 게 업계 내 시각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3월23일 주주총회에서 후임으로 홍현성 플랜트사업본부장을 신임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선임했다.

대우·롯데건설 CEO도 연봉 올라… 포스코·DL이앤씨 나란히 6억대

업계 8위로 비상장인 롯데건설 하석주 사장이 2021년 9억3300만원의 연봉을 수령, 여섯 번째로 높았다. 하 사장의 연봉은 1년 전(8억2900만원)보다 12.5% 늘어난 금액이다. 롯데건설 역시 같은 기간 매출(5조979억원→5조7011억원)이 11.8% 늘었고 영억이익(3570억원→4936억원)과 당기순이익(1937억원→2199억원)이 각각 38.3%, 13.5% 증가하는 등 좋은 성적을 냈다.

인수·합병(M&A)을 통해 중흥그룹에 인수된 대우건설 CEO도 연봉이 소폭 늘었다. 김형 전 사장의 지난해 연봉은 7억3600만원으로 1년 전(7억2400만원)보다 1.7% 늘었다. 중흥그룹은 대우건설 인수 후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했고 이 과정에서 김 전 사장 후임으로 주택건축사업본부장이던 백정완 전무를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백 사장은 지난 3월 16일 취임했다.

건설업계 4위 포스코건설과 9위 DL이앤씨(옛 대림산업)의 CEO는 나란히 6억원대의 연봉을 수령했다. 포스코건설 한성희 사장은 지난해 연봉으로 전임자인 이영훈 전 사장(4억8800만원)보다 35.5% 많은 6억6100만원을 받았다. DL이앤씨 마창민 사장의 2021년 연봉은 6억500만원이었다.

삼성엔지니어링 최성안 사장 20억 수령

10대 건설기업 밖에선 삼성엔지니어링 최성안 사장이 20억4300만원(전년대비 -11.7%)의 연봉을 수령,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코오롱글로벌 윤창운 사장이 한 해 전(6억3100만원)보다 55.9% 급증한 9억84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DL건설 조남창 사장의 2021년 연봉은 전년(9억1800만원) 대비 15.3% 늘어난 10억5800만원으로 파악됐다. 조 사장의 연봉은 모회사인 DL이앤씨 CEO보다 4억5200만원 많은 금액이다.

한화건설 최광호 사장 역시 2020년(5억4800만원)에 비해 17.0% 증액된 6억4100만원의 연봉을 2021년에 수령했다. 동부건설 허상희 대표이사 부회장도 연봉 5억원대(5억100만원) 건설 CEO에 입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