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표산업이 서울 성동구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 철거 후 개발 이익을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은 지난달 28일 성수동 공장 모습. /사진=뉴스1
삼표산업이 서울 성동구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 철거 후 개발 이익을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은 지난달 28일 성수동 공장 모습. /사진=뉴스1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삼표레미콘 공장이 오는 6월30일까지 완전 철거된다. 성수동 공장 부지가 용도변경 돼 개발될 경우 삼표산업은 막대한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7일 레미콘 업계 등에 따르면 성수동 공장 철거는 2017년 서울시, 성동구, 삼표산업, 현대제철 등 4개 기관 및 회사가 철거 부지를 공원화한다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하면서 추진됐다. 철거 계획은 삼표산업이 성수동 공장 대체 부지 선정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지부진했으나 지난 1월 현대제철로부터 해당 부지를 매입하기로 합의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삼표산업이 현대제철로부터 매입할 성수동 공장 부지는 제1종 일반주거지역이다. 제1종 일반주거지역은 용적률 100%~200%, 건폐율 60%로 제한된다. 건물은 5층 이하 높이의 연립주택, 4층 이하의 다가구주택 및 단독주택 등을 지을 수 있다. 추후 개발을 위해서는 용도변경이 필요하다. 일반상업지역으로 용도변경이 될 경우 용적률은 200~1300%, 건폐율은 90%로 확대된다. 고층 주상복합단지도 건설할 수 있다.


서울시는 공장 부지 활용 방안이 정해지지 않아 아직까지는 용도변경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삼표산업도 서울시민의 편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부지를 활용할 것이라며 용도변경과 관련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성수동 공장 부지, 제2의 아크로서울포레스트 되나

사진은 성수동 공장과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위치. /사진=네이버지도 캡처
사진은 성수동 공장과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위치. /사진=네이버지도 캡처
성수동 공장 부지는 서울시 성동구 1가 683번지 일대에 2만7828㎡에 조성됐다. 인근에 성수대교와 강변북로가 있어 교통이 편리하고 아래쪽으로는 서울숲이 있는 알짜배기 땅이다. 업계에서는 삼표산업이 이 땅을 개발하기 위해 용도변경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내다본다.
용도변경에 대한 윤곽이 드러나고 삼표산업이 개발에 나서면 막대한 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 환경은 만들어진 상황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취임 후 5년 동안 주택 250만호를 공급할 계획이다. ▲재건축·재개발 47만호(수도권 31만호) ▲도심·역세권 복합개발 20만호(수도권 13만호) ▲국공유지 및 차량기지 복합개발 18만호(수도권 14만호) ▲소규모 정비사업 10만호(수도권 7만호) ▲공공택지 142만호(수도권 74만호) 등이다. 이중 200만호 정도가 민간이 주도하는 방식으로 건립될 방침이다.

서울시가 35층 룰을 폐지할 계획인 것도 기대감을 키운다. 35층 룰은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시절인 2013년 서울시 스카이라인 관리 원칙에 따라 만들어졌다. 제3종 일반주거지역은 35층 이하로, 한강 수변 연접부는 15층 이하로 층고를 제한하는 것이 골자다.

성수동 공장 부지가 일반상업지역이 아닌 제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용도변경이 돼도 막대한 개발 이익이 기대된다. 성수동은 2007년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이 발표한 한강르네상스 사업 일환으로 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돼 2011년 50층 높이로 건물을 짓는 개발안이 결정됐으나 35층 룰에 막혀 사업이 멈춘 상태였다.


서울시는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통해 용도지역별 층수 제한을 삭제하고 개발단지별 정비계획에 따라 스카이라인을 조성할 방침이다. 성수동 일대를 포함한 한강변의 재건축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은 각계각층의 의견을 청취한 뒤 연말에 최종 확정된다.

성수동 공장이 용도변경을 거쳐 주상복합단지로 개발될 경우 최소한 아크로서울포레스트와 비슷한 수준의 개발이익은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 아크로서울포레스트는 성수동 공장에서 도보로 20분 정도 거리에 떨어져 있는 주상복합단지다. 일반상업지역 위에 용적률 599%, 건폐율 30%로 지어졌다. 2020년 10월 준공된 아크로서울포레스트는 지상 33층 규모의 오피스 건물인 디타워와 지상 49층 280가구 규모 주거동, 지상 4층 상업시설로 이뤄졌다.

아크로서울포레스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4750만원으로 2017년 당시 서울 최고 분양가를 경신했다. 가장 최근에 체결된 매매는 지난해 5월31일 이뤄진 거래로 전용면적 200.74㎡가 분양가(34억8000만원)의 두 배 수준인 60억원에 거래됐다. 아크로서울포레스트는 지난 6일 3.3㎡당 1억1000만원 안팎에 매물이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