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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 10일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정 원장은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금감원은 출입기자단에 발송한 문자를 통해 "정 원장이 새 정부 출범에 따라 사의를 표명하고자 함을 알려드린다"고 설명했다.
정 원장은 지난해 8월6일 취임해 임기가 1년 채 지나지 않았다. 금감원장의 임기는 3년이다.
정권 교체기에 기관장들이 임기를 채우지 않고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는 관례에 따라 고승범 금융위원장에 이어 금감원장도 스스로 물러난 것으로 풀이된다.
정 원장은 1961년생으로 서울 대일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5년 행정고시 28회 재경직 수석으로 공직에 입문한 그는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정책관 등을 거쳐 금융위 금융정책국장과 사무처장, 기재부 차관보, 금융위 부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기재부 국제금융정책관으로 재직할 당시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 등 주요 국제금융기구들과의 대외협력활동을 도맡았다.
정 원장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차기 금감원장 후보로는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1차관과 이찬우 금감원 수석부원장, 이병래 한국공인회계사회 대외협력부회장,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 등이 거론된다.
이에 따라 새 정부 출범에 맞춰 양대 금융당국 수장도 교체될 전망이다.
앞서 고승범 위원장도 사의를 표했다. 장제원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은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금융위원장이 사의를 표했다"며 "(후임) 준비가 마무리되는 단계"라고 밝혔다. 지난해 8월31일 취임한 고 위원장도 임기 1년을 채우지 못하고 수장 자리에서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