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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지율 하락 추세 관련 질문에 '별로 의미 없다'고 발언한 가운데 방송인 김어준씨가 "여론조사를 무시하는 건 국민들의 정서·인식·평가 등을 다 무시하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김씨는 5일 TBS(고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여론조사라는 게 국민들의 상황 인식에 대해 묻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씨는 "국가 정상이 특정 시점에 지지율 때문에 정책 기준을 하루아침에 바꾸는 건 안될 일"이라며 "그런데 국민을 위한다면서 그 국민의 뜻을 어떻게 확인하냐"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서 지지율 하락추세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지지율은) 별로 의미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제가 하는 일은 국민을 위해서 하는 일이니 오로지 국민만 생각하고 열심히 해야한다"고 밝혔다.
이에 김씨는 "어떤 일은 국민을 위한다고 하는데 피해만 주거나 어떤 일은 그 자체를 국민들이 원하지 않을 수 있다"며 "지금 국정과 방향이 국민들이 원하는대로 잘 가고 있는지 어떻게 확인을 하는 거냐"고 비판했다.
또한 김씨는 "여론조사까지 다 무시하면 어디 따로 물어볼 곳이 있냐"며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는 말은 다른 나라 정상들도 다 하는 말이지만 지지율이 아무 의미 없다는 말은 누구도 안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윤 대통령이 '국민을 위한 일'이라고 말한 사실에 대해서는 "어느 대통령이 국민을 위하지 않은 일을 하냐"며 "이런 식으로 자신이 하는 일을 스스로 정당화하면 누구도 토를 달 수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대통령도 실수하기 마련"이라며 "이게 맞는 것인지 끊임없이 되돌아보고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럴 때 여론조사가 참고가 되는 것"이라며 "'여론조사가 의미 없다'는 말은 처음 들어본다"고 부연했다.
최근 2주 동안 윤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정이 긍정을 앞서는 데드크로스까지 나타났다. 특히 전날 오전 리얼미터가 발표한 6월5주차 주간집계에선 취임 후 처음으로 부정평가가 절반을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