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인 '로널드 레이건호'가 동원된 한미 연합훈련에 대응해 포병과 비행대들의 합동타격훈련을 실시했다. /사진=뉴스1
북한이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인 '로널드 레이건호'가 동원된 한미 연합훈련에 대응해 포병과 비행대들의 합동타격훈련을 실시했다. /사진=뉴스1

북한이 '언제, 어디서든 타격이 가능하다'고 언급하면서 한반도 북핵 위협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북한이 연이은 미사일 위협에 나서면서 7차 핵 실험이 임박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11일 뉴시스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북한이 핵전쟁 주도권을 쥐기 위해 내달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7차 핵실험을 추진할 수 있어 한반도 핵전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이번 훈련 내용들은 한반도에서의 핵전쟁 가능성이 이전보다 훨씬 높아졌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북한은 핵전쟁 억제력뿐 아니라 핵전쟁 주도권을 쥐겠다는 명백한 의지와 능력을 과시했다"고 분석했다.

임 교수는 "한미의 제재·압박이 강화될수록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더욱 더 핵공격 능력 강화에 매진할 것"이라며 "더구나 한미의 공격이 임박했다고 판단할 경우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핵 타격 작전능력을 보여줄 가능성도 다분하다"고 전망했다.

이어 "한반도도 핵전쟁 발생 가능성이 더 높아진 현실을 심각하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며 "북한을 지혜롭게 관리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전일 북한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9일까지 진행한 조선인민군 전술핵운용부대들의 군사훈련을 직접 지도했다. 김 위원장은 "적들과 대화할 내용도 없고 또 그럴 필요성도 느끼지 않는다"며 "핵전투무력을 백방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무진 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는 "김정은 위원장이 훈련에 직접 참관해 핵무력강화 법제화가 빈말이 아님을 과시했다"며 "김정은 위원장이 '대화의 내용도 없고, 대화의 필요성도 없다'고 언급한 것은 당분간 핵무력 강화와 강대강 맞대응에 방점을 두겠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양 교수는 "중국의 당대회가 개최되는 오는 16~23일까지 관망 속에 한미 확장억제력의 맞대응에 수위를 조절하다가 24일부터 다음달 7일 미국의 중간선거까지 7차 핵실험 버튼을 만지작거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북한이 이번 군사훈련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미사일 타격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한 만큼 한국 뿐만 아니라 미국와 일본에 대한 위협도 더욱 고조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노동신문은 이번 훈련에 대해 "7차례에 걸쳐 진행된 전술핵운용 부대들의 발사 훈련을 통해 목적하는 시간에, 목적하는 장소에서, 목적하는 대상들을 목적하는 만큼 타격·소멸할 수 있게 완전한 준비 태세에 있다"며 "우리 국가 핵전투 무력의 현실성과 전투적 효과성, 실전 능력이 남김없이 발휘됐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훈련을 참관한 자리에서 "적들과 대화할 내용도 없고 또 그럴 필요성도 느끼지 않는다"면서 "핵전투무력을 백방으로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향후 한미(일)가 연합훈련시 이런 북한의 대응을 염두에 둘 수밖에 없다"며 "향후 상호 비례적 대응에 따른 빠른 긴장 고조 구도를 어떻게 관리할 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들어 북한은 지난 9일까지 20여 차례에 걸쳐 총 40여 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지난 1일에는 여러 종류의 전술 탄도미사일 발사 훈련이 진행됐고 지난 4일에는 신형지상대지상중장거리탄도미사일로 일본열도를 가로질러 4500㎞계선 태평양 상의 설정된 목표 수역을 타격했다. 지난 6일 새벽에는 초대형방사포와 전술탄도미사일 명중타격훈련을 진행했고 지난 9일 새벽에는 적의 주요 항구 타격을 모의한 초대형방사포 사격 훈련을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