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광역시 해운대 엘시티(LCT) /사진 제공=포스코건설
부산광역시 해운대 엘시티(LCT) /사진 제공=포스코건설

초고층 아파트 상위 10위 중 8곳은 서울이 아닌 부산에 몰린 것으로 조사됐다. 30층 이상 고층 건축허가 면적이 수도권에서 33.0% 줄고 지방에서 2배 가량 증가했다.

2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2년 전국 건축물 현황'에 따르면 30층 이상 고층 건축물의 건축허가 면적은 1665만4000㎡로 전년 대비 40.4% 늘었다.


수도권의 30층 이상 허가 면적은 351만6000㎡로 전년 대비 33.0% 줄었다. 반대로 지방은 1313만7000㎡로 98.5% 늘었다.

고층 건물 허가 면적 자체도 지방에 78.9%가 쏠렸다. 특히 최고층 건축물 상위 10위 중 8개는 부산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은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123층·555m)로, 2017년 준공 이후 6년째 1위 자리를 지켰다.

2~8위는 부산 고층 아파트가 휩쓸었다. 2019년 준공된 부산 해운대 엘시티(101층·412m) 3개동이 2~3위(타워 A·B동 공동 3위)를 차지했고, 해운대 두산위브더제니스 3개동(80·75·70층)은 각각 5·6·8위를 차지했다.


이어 해운대 아이파크(72층), 부산 서구 힐스테이트이진베이시티아파트(69층)가 뒤를 따랐다. 서울 여의도 파크원(69층·318m)은 공동 9위였다. 지난해 아파트 허가 면적은 전년 대비 19.3% 증가했다. 수도권에서 19.9% 감소하고 지방에서 49.7% 늘었다.

서울 건축물 2개 중 1개는 준공 후 30년 이상이 지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준공 후 30년 이상 된 건축물은 총 31만5820동으로 전체(58만1257동)의 54.3%를 차지했다.

전국 기준 30년 이상 건축물은 전체의 41.0%다. 주거용 건물은 30년 이상이 50.5%, 상업용은 31.0%, 교육·사회 용도는 22.9%로 나타났다. 건물 연면적 증가율은 4년 연속 낮아졌다. 지난해 전국 건축물은 전년 대비 0.5% 늘어난 735만4340동, 연면적은 1.9% 증가한 41억3134만㎡로 조사됐다.

지난해 증가한 건물 연면적을 모두 합하면 잠실야구장 2852개 면적에 이른다. 전국 건축물 동수와 연면적은 2~3년 전 경제 상황을 반영하는 경기후행지표로 평가된다. 지난해 연면적 증가율은 2021년(2.4%)보다 줄었다. 2018년(3.1%) 이후 4년 연속 증가율이 낮아졌다.

국토부는 건물 동수보다 연면적 증가율이 더 커 규모가 큰 건축물이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건축물 용도별로는 주거용이 19억1300만㎡(46.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상업용이 9억1504만㎡(22.1%)로 뒤를 이었다. 공업용은 4억4842만㎡, 교육·사회용은 3억6844만㎡로 집계됐다.

주거용 건축물 세부 용도별로는 아파트가 12억1848만8000㎡(63.7%)로 가장 많고, 단독주택 3억3207만9000㎡(17.4%) 다가구주택 1억7164만㎡(9.0%) 다세대주택 1억3222만6000㎡(6.9%) 연립주택 4401만7000㎡(2.3%) 순이다. 지난해 전국 건축 인·허가 현황을 집계한 결과 전년 대비 허가 면적은 3.6% 증가했지만 착공은 18.7%, 준공은 11.2%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