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입시업체의 사설 모의고사 문제와 흡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된 2023학년도 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 영역 문항에 대해 교육부가 뒤늦게 경찰에 수사 의뢰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28일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에 비치된 수능 교재 모습. /사진=뉴시스
대형 입시업체의 사설 모의고사 문제와 흡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된 2023학년도 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 영역 문항에 대해 교육부가 뒤늦게 경찰에 수사 의뢰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28일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에 비치된 수능 교재 모습. /사진=뉴시스

교육부가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 지문이 대형 입시업체인 메가스터디의 유명 영어 강사의 교재 지문과 유사하다는 의혹을 수사 의뢰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8일 뉴시스에 따르면 교육부는 2023학년도 수능 영어 23번 문항이 사설 모의고사 지문과 비슷하게 출제된 배경에 대해 지난해 7월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해당 문항은 지문을 읽고 주제를 찾는 3점짜리 문항이다.


문제 출제 직후 입시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해당 지문이 대형 입시학원의 유명 강사가 제공한 사설 모의고사 지문과 한 문장을 제외하고는 동일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형 입시업체의 사설 모의고사 문제와 흡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된 2023학년도 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 영역 문항에 대해 교육부가 뒤늦게 경찰에 수사 의뢰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2023학년도 수능 영어 영역의 23번 문항. /자료제공=한국교육과정평가원
대형 입시업체의 사설 모의고사 문제와 흡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된 2023학년도 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 영역 문항에 대해 교육부가 뒤늦게 경찰에 수사 의뢰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2023학년도 수능 영어 영역의 23번 문항. /자료제공=한국교육과정평가원

한 수험생은 한국교육과정평과원 이의신청 게시판에 "23번 사설과 100% 일치"라며 "그 지문을 이미 읽어본 상태인 학생들은 시간 단축에 큰 도움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수능 직후부터 닷새간 평가원이 접수한 이의신청 6600여건 가운데 100여건이 23번 문항에 집중됐다.

해당 지문은 국내에서도 베스트셀러에 오른 '넛지'의 저자인 캐스 선스타인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가 출간한 'Too Much Information'에서 발췌했다.

당시 평가원은 문제·정답 오류에 대한 이의신청이 아니라며 심사 대상으로 올리지 않았다. 평가원은 "특정 강사의 사설 모의고사 문항과 지문의 출처가 동일하지만 문항 유형이나 선택지 구성 등이 다르다"며 지문이 겹친 것은 우연의 일치라고 설명했다.


교육부와 평가원은 수능 출제와 교육계를 둘러싼 유착 의혹에 대해 감사원 감사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