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국내기술로 제작된 한국형 최초 우주발사체 누리호가 2022년 6월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사진=뉴스1
순수 국내기술로 제작된 한국형 최초 우주발사체 누리호가 2022년 6월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사진=뉴스1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Ⅱ) 개발의 주역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이 내홍에 시달리고 있다. 누리호 기술 유출 의혹으로 연구원들이 검찰 수사를 받고 있고 이번엔 항우연 노조가 이상률 항우연 원장의 부당노동행위를 지적하며 사퇴를 촉구했다.

전국과학기술노동조합 한국항공우주연구원지부(노조)는 지난 16일 이상률 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노조는 "이상률 원장은 달 탐사 연구수당 임금소송 2심을 패소하자 이번에는 소송 가액인 1억여원을 훌쩍 넘는 총 1억6000만여원의 수임료로 대형법률사무소인 김앤장과 3심 계약을 맺었다"며 "이상률 원장은 원장 선임 직전까지 달탐사사업단장이었고 달 탐사 사업이 중단되었다고 주장하는 바로 그 기간에 부원장이었다"고 했다.

달탐사사업단 구성원들을 인솔한 장본인으로 누구보다도 달 탐사 사업이 결코 중단되지 않았다는 것을 잘 아는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항우연은 소송가액보다 많은 수임료를 들여 대형 법률사무소를 선임한 이유로 연구 수당 소송이 퇴직금 등 다른 임금 체계에 영향을 미쳐 파급효과는 수십억원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노조는 "평균임금을 기초로 하는 퇴직금, 퇴직연금은 3심과 직접 관련이 없으므로 상고의 실익도 없다"며 "어떤 이유로도 연구를 함께했던 동료들을 배신한 행위는 정당화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시간외수당 지침을 개정하지 않아 근로 기준법 위반 ▲위성총조립시험센터 소속 기술용역 비정규직 유지 ▲경영전략회의 비공개 전환 ▲능률성과급 미지급 등 문제를 제기했다.

노조는 "연구자들을 배신하고 연구원 경영에는 무관심하고 초과근로수당 미지급, 불법파견, 부당노동행위 등을 저지르고 있는 이상률 원장은 당장 원장직을 그만두고 항우연을 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