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진료 전면 허용"… 강경 카드 꺼내든 정부

한덕수 국무총리가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료계 집단행동 대응 관계장관회의에서 의료계의 집단행동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사진은 이날 관계장관회의에서 모두발언하는 한 총리. /사진=뉴스1

한덕수 국무총리가 의대 정원 증원과 관련해 지금이 마지막 기회라며 의료계를 향해 집단행동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19일 뉴스1에 따르면 한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의료계 집단행동 대응 관계장관회의를 주재, "만약 집단행동이 본격화한다면 의료공백으로 인한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만성·경증환자가 의료기관 이용에 어려움이 없도록 집단행동 기간 비대면 진료를 전면 허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날 대국민 담화를 통해 의료계에 집단행동 철회를 요구한 한 총리는 이날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지난주 일부 전공의는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서울 5개 대형병원 전공의들은 이날 집단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고 근무 중단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 총리는 "의대생들도 동맹 휴학하겠다고 주장한다"며 "국민 바람에 반하는 안타까운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중증응급환자들이 위협받는 상황을 초래하면 절대 안 된다"며 "전국 409개 응급의료기관 응급실을 24시간 운영해 비상 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공공의료 기관에서 비상 진료체계를 가동하며 97개 공공 병원 평일 진료 시간을 확대하고 주말과 공휴일에도 진료하도록 하겠다"며 "12개 국군병원 응급실을 민간에 개방하고 필요시 외래진료까지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한 총리는 의료계의 집단행동을 멈춰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정부는 무엇보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의대 정원 증원을 결정했다"며 "의사 양성에 길게는 10년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지금이 마지막 기회"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의사 단체가 지금이라도 집단행동 계획을 철회하고 국민과 의사 모두를 위한 정부의 의료 개혁에 동참해 주신다면 더욱 빠르고 확실하게 의료 개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