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과 함께 대한의사협회에 모여 향후 투쟁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지난 20일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과 함께 대한의사협회에 모여 향후 투쟁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행동하는 간호사회가 의과대학 정원 증원에 반대해 집단행동에 돌입한 전공의 등 의사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행동하는 간호사회는 21일 SNS를 통해 "20년간 정부와의 싸움에서 져본 적이 없는 의사들이다"며 의과대학 정원 증원에 반대해 집단 사직서를 제출하는 등의 행동이 당장 중단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입장문에 따르면 인구 1000명당 우리나라 의사 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3.7명과 비교했을 때 2.5명에 불과하지만 연봉은 GDP 대비 5배로 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이다. 의사 수가 적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의 80%를 담당했던 지방 공공병원들이 정부 지원이 끊긴 상황에서 4억원의 연봉을 내걸어도 의사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아과 오픈런' '응급실 뺑뺑이'라는 신조어들이 등장하고 지역 산부인과 의사가 없어 원정분만을 가는 것이 상식이 됐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이러한 상식이 의사들에게 통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의사들에게 일상에서 벌어지는 것들에 대한 '개념'을 주문한 것이다.


정부의 의대 증원 발표 소식에 전공의들은 집단 사직서를 제출해 당장 치료 계획과 수술 계획이 취소되면 인턴과 전공의가 떠난 업무들은 간호사들에게 전가되고 있다는 것이다. 간호사들은 기존 과중한 업무에 더해 인턴과 전공의들의 업무까지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

행동하는 간호사회는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환자와 보호자들을 울리고 의사 업무를 불법적으로 간호사에게 전가하는 병원의 형태는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며 "의사들 또한 잘못된 몽니를 중단하고 시민들과 함께 집단지성을 발휘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 증원된 의사 인력은 지역의료, 필수의료, 공공의료를 살릴 수 있어야 한다"며 "윤석열 정부가 우선적으로 의사 인력 배치계획을 제시하고 시민들과 공론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