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9일 삼성 그룹 초기업 노동조합이 출범식에서 공식 출범을 선언하고 있다.
지난달 19일 삼성 그룹 초기업 노동조합이 출범식에서 공식 출범을 선언하고 있다.

삼성전자 노조가 합법적으로 파업을 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하면서 첫 파업에 나설지 주목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조합원 대상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오는 18일부터 시작한다.


지난 15일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는 조정회의를 열어 삼성전자 노사의 임금협상 중재를 시도했으나, 양측 간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게 되면 이는 1969년 설립 이후 55년 만에 첫 사례가 된다. 앞서 삼성전자 노조는 2022년에도 임급협상 갈등을 빚던 끝에 쟁의권을 확보한 바 있으나 실제 파업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후 사측과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그해 8월 극적으로 협상이 타결됐다.

올해는 삼성전자 성과급에 반발한 직원들이 잇따라 노조에 가입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다 강경한 대응을 이어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전삼노는 삼성 관계사 노조 중 가장 규모가 큰 단체다. 지난해 말 9000여명 수준이던 조합원 수는 지난 8일 기준 2만명을 돌파했다. 삼성전자 전체 직원은 약 12만명으로 직원 6명 중 1명이 전삼노 조합원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