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베네수엘라의 군사적 긴장 고조, 미국 기준 금리 인하 가능성 등 여러 불안 요소가 거론되자 안전자산인 금과 은으로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0월10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를 찾은 한 고객이 금 시세를 살펴본 모습. /사진=뉴시스

미국과 베네수엘라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자 안전자산인 국제 금값과 은값으로 투자 수요가 몰렸다.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각) 국제 금 현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2.2% 급등한 온스당 4434.26달러(약 656만원)를 기록했다. 금값은 올해 초와 비교하면 69% 이상 상승해 제2차 오일쇼크가 있었던 1979년 이후 최대 연간 상승 폭을 보였다.


시장 분석가들은 금값 상승에 대해 '전형적' 불안과 금리 인하 기대 영향을 원인으로 꼽았다. 니모머니 소속 분석가는 "미국과 베네수엘라의 군사적 긴장이 단기적 지지선 역할을 했다"며 "현재 상승 탄력을 고려할 때 금리 인하 기대감까지 맞물려 내년에는 온스당 5000달러(약 740만원)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은값도 금값 못지않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은 현물 가격은 온스당 69.44달러(약 10만원)까지 오르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올해 들어서만 136% 올랐다.

맥쿼리 전략가들은 은값 상승에 대해 "고질적인 공급 부족 상황에서 인도 축제 시즌에 따른 수입 수요가 급증하며 가격을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이어 AI 인프라와 태양광 패널 등 산업용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내년에도 은값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미국 정부는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을 외국 테러단체로 지정하고 베네수엘라에 오가는 모든 유조선을 차단하는 전면 봉쇄를 명령했다. 아울러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조기 교체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안전자산인 금과 은으로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