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전 국장이 조류 독감 대유행은 시간문제이며 최대 사망률은 50%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전 국장이 조류 독감 대유행은 시간문제이며 최대 사망률은 50%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전 국장이 사망률이 최대 50%에 이르는 조류 독감(인플루엔자) 대유행은 '시간 문제'라고 경고했다.

17일 뉴시스에 따르면 지난 15일(현지시간) 로버트 레드필드 전 CDC 국장은 미국 케이블방송 '뉴스네이션'에 출연해 "조류 인플루엔자 팬데믹(대유행)의 경우 발생할지 여부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언제 일어나느냐의 문제"라고 밝혔다.


레드필드 전 국장은 조류 인플루엔자가 코로나19보다 인간에게 더욱 치명적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 코로나19의 사망률은 0.6%에 그쳤지만 조류 인플루엔자의 사망률은 아마도 25~50% 사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레드필드 전 국장은 또 "가금류 간 전염되는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인간 수용체에 결합하려면 5개 아미노산의 핵심 수용체가 변형돼야 한다는 사실을 지난 2012년 과학자들이 실험을 통해 밝혀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바이러스가 인간 수용체에 결합하는 능력을 갖추고 인간에서 인간으로 전염되면 그때부터 팬데믹이 시작된다"며 "이는 시간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단언했다.

지난 7일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4월 인간으로선 처음으로 조류 인플루엔자에 감염됐던 50대 멕시코 남성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다만 WHO는 해당 남성이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다며 조류 인플루엔자와 사망 간 직접적인 인과관계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호주와 인도에서도 조류 인플루엔자에 사람이 감염된 사례가 보고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