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모바일 어르신 교통카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래픽=서울시

서울시가 실물 카드 없이 스마트폰만으로 수도권 지하철을 무료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어르신 교통카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울시는 '모바일 어르신 교통카드' 시범 서비스를 지난 23일부터 개시했다고 30일 밝혔다. 해당 서비스는 실물 교통카드 대신 스마트폰을 활용해 지하철 무임승차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모바일 어르신 교통카드는 서울시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어르신이 본인 명의 스마트폰으로만 발급받을 수 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등에서 '모바일 티머니' 앱을 설치한 뒤 회원가입과 본인 인증을 거쳐 발급을 신청하면 자격 검증 후 즉시 발급된다.

다만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을 위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12 이상 스마트폰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아이폰(iOS)이나 안드로이드 12 미만 기기에서는 사용이 제한된다.

수도권 지하철 이용 시 기존 실물 어르신 교통카드와 동일하게 무임승차 혜택이 자동 적용된다. 1~9호선과 인천 1·2호선·경의중앙선·수인분당선·신분당선·공항철도(일반)·경춘선·서해선·신림선·우이신설선·김포골드라인·용인에버라인·의정부경전철 등에서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


버스와 GTX 등 유임 교통수단이나 택시·편의점 등 티머니 가맹점에서는 선불 충전 후 결제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 기존 선불 교통카드처럼 미리 충전해 두면 환승이나 소액 결제 시에 실물 카드를 꺼낼 필요가 없다.

다만 어르신 교통카드는 1인 1카드만 발급 가능해 모바일 카드를 발급받는 즉시 기존 실물 어르신 교통카드는 사용이 정지된다. 서울시는 스마트폰 활용 숙련도와 개인 이용 여건을 고려해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서울시는 이번 모바일 카드 도입으로 어르신의 이동 편의성이 높아지는 동시에 카드 발급·재발급에 소요되는 행정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했다. 실물 카드 분실이나 도난 우려가 줄고 본인 명의 스마트폰으로만 사용이 가능해 부정 사용 사례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 속에서 어르신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디지털 포용을 실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어르신들의 이동권 보장과 교통 편의 증진을 위한 정책을 세심하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