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요안나의 생전 일기장이 공개된 가운데 가해자로 지목된 박하명이 19일 날씨 방송을 강행했다. 사진은 박하명이 날씨 예보를 앞두고 인증 사진을 남기는 모습. /사진=박하명 인스타그램 캡처
오요안나의 생전 일기장이 공개된 가운데 가해자로 지목된 박하명이 19일 날씨 방송을 강행했다. 사진은 박하명이 날씨 예보를 앞두고 인증 사진을 남기는 모습. /사진=박하명 인스타그램 캡처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했던 MBC 기상캐스터 오요안나의 생전 일기장이 공개돼 파장이 일었다. 이 가운데 가해자로 지목된 인물 중 한 명인 기상캐스터 박하명이 19일에도 날씨 방송을 강행했다.

19일 오전 7시40분 MBC '뉴스투데이'에는 박하명 캐스터가 등장해 날씨를 전했다. 박하명은 지난달 27일 오요안나의 생전 직장 내 괴롭힘 호소가 알려진 뒤 가해자 중 한 명으로 지목됐지만 계속해서 일기예보를 진행하고 있다.


심지어 전날에는 오요안나의 유족이 제공한 일기장 내용이 채널A를 통해 공개됐다. 일기장에는 고인이 생전 직장 내 괴롭힘 문제로 심각한 괴로움을 겪었던 사실이 고스란히 담겨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오요안나가 2023년 2월 쓴 일기장 내용에는 "선배들이 내 잘못을 샅샅이 모아 윗선에 제출했고 카톡에서 쉴 새 없이 날 욕했다"거나 "당신들이 나를 아니라고 하는 게 너무 고통스러워서 배우거나 연습하기보단 회피하며 술이나 마셨다"는 등이 내용이 적혀 있다.

박하명뿐만 아니라 함께 가해자 의혹을 받는 최아리, 이현승도 이날까지 계속해서 일기예보를 진행했다. 해당 캐스터들은 본인들의 업무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났다. 지난달 27일에는 그가 사망 전 휴대전화 메모장에 작성한 원고지 17장 분량의 유서가 공개됐다. 유서에는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었고 유족은 MBC 기상캐스터 이현승, 박하명, 최아리 등을 가해자로 지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