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가 15년 전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회상하며 "당시에는 아닌 척했지만 너무 간절했다"고 말했다. 사진은 전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선수 김연아가 지난해 10월16일 서울 성동구 뉴발란스 성수 플래그십스토어에서 열린 그랜드 오픈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김연아가 15년 전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회상하며 "당시에는 아닌 척했지만 너무 간절했다"고 말했다. 사진은 전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선수 김연아가 지난해 10월16일 서울 성동구 뉴발란스 성수 플래그십스토어에서 열린 그랜드 오픈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피겨 여왕' 김연아가 15년 전 밴쿠버동계올림픽을 회상하며 "당시엔 아닌 척했지만 너무 간절했다"고 밝혔다.

26일 김연아는 JTBC 인터뷰에서 15년 전 밴쿠버올림픽 당시의 심경을 털어놓았다. 김연아는 15년 전인 2010년 2월26일 밴쿠버올림픽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50.06점을 기록했다. 쇼트프로그램 점수(78.50점)를 합쳐 역대 여자 싱글 최고점인 228.56점이었다. 한국 피겨스케이팅 역사상 첫 번째 올림픽 금메달이었다.


피겨 연기를 끝낸 직후 김연아는 환호 속에서 눈물을 터뜨렸다. 이 순간에 대해 김연아는 "많은 사람 중에 제가 제일 긴장 안 했을 것이라고 많은 말씀을 해주셨다. 옛날부터 '강철 멘탈' '강심장' 등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사실 저도 인간이기 때문에 긴장을 안 할 수는 없었다"고 진솔하게 고백했다. 이어 "지금에서야 말할 수 있지만 속에서 굉장히 떨고 있었다"며 "자신 있다는 것을 어필하는 것까지가 경기의 일부였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선수 생활을 은퇴한 지 1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높은 데서 떨어지는 꿈을 꾼다는 그는 "걱정이나 불안, 이런 두려움들이 은연중에 체화돼서 아직도 남아있지 않았는지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김연아는 석연찮은 판정 끝에 은메달을 목에 건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당시 김연아는 시상식 이후 인터뷰에서 SBS 방상아 해설위원의 "고마워, 알지? 넌 최고야"라는 말에 눈물을 쏟아냈다.


김연아는 "당시 결과가 억울하고 분해서 울었다고 많이 해석됐지만 사실 아니었다. 이미 밴쿠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고 그 이상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없었다. 그만한 힘도 남아있지 않았고 동기가 없는 상태였다"면서 "그 과정이 너무 힘들어 '드디어 끝났다'는 생각에 다른 그동안 참아온 감정들이 한 번에 터진 눈물"이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