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지난해 12월~올해 2월 회사채 발행 규모. /그래픽=김은옥 기자

국내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규모가 2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하 기대감 등으로 회사채 시장이 활기를 띠는 것으로 풀이된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기업의 회사채 발행액은 19조707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 대비 60.48% 증가한 수치다.

올해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규모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1월, 2월 회사채 발행 규모는 7조2778억원→ 12조2801억원→ 19조7078억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올해 기업들은 발행한 회사채 중 60~70%가량을 기존 채무를 갚는 데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2월 회사채 상환액 역시 2조9042억원→ 9조3602억원→ 12조7338억원으로 늘어났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25일 통화정책 방향 결정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3.00%에서 2.75%로 0.25%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채권 가치는 보통 금리와 반비례하기 때문에 금리 인하 시기 채권에 대한 투심이 상승한다. 최근 경기 변동성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기조가 강해져 채권 시장이 더욱 활기를 띠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규모가 증가세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이같은 상황은 회사채를 발행하는 증권사들에도 호재다. 지난해 침체됐던 IB(투자은행) 부문 실적이 DCM(부채자본시장) 사업을 필두로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올해 증권사들의 실적은 DCM을 포함한 IB 사업이 판가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미국과 한국의 금리 인하로 인해 채권시장으로 자금이 꾸준히 유입될 것"이라며 "최근 증권사들이 DCM 조직 강화에 힘쓰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회사채 시장도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3월로 예정된 기업들의 주주총회가 끝난 다음 달 부터 발행 물량이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화영 자본시장 연구원은 "올해 들어 회사채 발행을 통한 기업의 자금조달 규모가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시장금리가 완만한 하락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원활한 회사채 발행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가 2.75%로 인하되며 3월에도 채권 시장은 강세 기조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2월 국내 금융통화위원회 결과와 6월 금리 인하 기대감이 살아난 미국 채권 시장 등의 동향에 영향을 받아 국내 채권 시장은 강세를 기대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