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쿠찌는 올 1월 리브랜딩을 진행하고 브랜드 출범이래 최초로 에스파 카리나를 모델로 기용했다. 리브랜딩 슬로건은 '센스 오브 이탈리아'이며 첫 광고 주제는 커피와 베이커리의 '페어링'으로 선정됐다. /사진=파스쿠찌

SPC그룹이 카페 파스쿠찌를 론칭 23년 만에 리브랜딩하며 포화 상태인 카페 시장에 적극 참전할 것을 선포했다. 고가와 저가로 양극화된 카페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파스쿠찌의 전략은 고급화와 베이커리 강화다.

파스쿠찌는 올 1월 리브랜딩을 진행하는 한편 브랜드 출범 이래 최초로 에스파 카리나를 모델로 기용하며 브랜드 키우기에 나섰다.


리브랜딩은 '센스 오브 이탈리아'(Sense Of Italy)를 슬로건으로 일상에서 이탈리아 감각을 전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BI와 인테리어도 바꿨다. 기존 로고에 있던 카페(Caffe)라는 단어를 제외하고 에스프레소 특유의 황금빛 크레마를 상징하는 골드 색상을 적용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강화했다. 매장 내부는 에스프레소가 연상되는 컬러의 우드를 벽면에 적용하고 격자 선반과 플라워 패턴을 매치해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레드오션인 카페 업계에서 파스쿠찌가 띄운 승부수는 베이커리와 푸드 등 페어링 메뉴다. 파리크라상, 파리바게뜨 등을 운영하는 SPC그룹의 제과제빵 기술이 카페와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파스쿠찌가 선보인 시그니처 메뉴는 ▲에스프레소 1잔과 배리에이션 음료 1잔을 함께 구성한 에소플(에스프레소 플레이트) ▲마스카포네 치즈를 사용한 '카사타 티라미수 ▲레드벨벳 케이크 ▲블루베리 치즈케이크 등이다. 파스쿠찌는 최근 고물가, 런치플레이션 등으로 카페에서 아침과 점심을 해결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추세에 따라 파니니, 포카치아, 케이크, 쿠키 등 식사 및 디저트 메뉴를 확대했다.


업계에 따르면 카페 매출 가운데 푸드 매출은 10~20% 수준으로 매년 15~20%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SPC그룹 주요 계열사인 SPC삼립은 케이크, 빵 등을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와 버거 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지난해 SPC삼립의 B2B(기업 간 거래) 매출 전년 대비 6.7% 증가했다. 다만 파스쿠찌에서 판매하는 베이커리와 케이크는 고급화 전략에 따라 별도 라인에서 생산된다.

앞서 지난해 3월 마리오 파스쿠찌 회장은 한국을 방문해 파스쿠찌의 국내 성장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SPC그룹과의 협업을 발표하며 "한국에서 매년 100개씩 새 매장을 열 계획"이라고 전했다.

파스쿠찌 관계자는 "리브랜딩을 통해 140년간 이어온 이탈리아 브랜드의 정통성을 이어 나가는 동시에 새로운 고객 트렌드에 부합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여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