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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그룹이 경기도 고양시에 신규 요양시설을 짓기 위한 발걸음을 뗐다.
경기도 31개 시·군 중에서 65세 이상 고령층 인구가 가장 많은 경기도 고양시에 요양시설을 설립해 신규 수익 창출 효과를 극대화 해야 겠다고 판단한 것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하나금융그룹 생명보험 계열사인 하나생명은 경기도 고양시 지축동에 요양시설을 짓기 위해 부지 매입 절차에 들어갔다.
지난해 11월 이사회를 통해 요양자회사 설립을 의결한지 약 4개월 만이다. 현재 하나생명은 TF(태스크포스) 형태로 요양사업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하나생명이 이번에 경기도 고양시에 세우는 요양시설은 하나금융그룹 차원에서 두 번째 요양시설이다.
앞서 하나금융은 2009년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에 1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첫 번째 요양시설인 하나케어센터를 설립했다. 당시 하나금융은 중장기적으로 요양시장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 요양시설을 통해 전문치료·간호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당시 하나금융은 차후 요양사업을 본격화 할 경우 해당 시설을 통해 얻은 노하우를 접목시키기로 했다.
최근 하나금융은 요양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판단 지난해 10월 고령층 전문 브랜드인 '하나 더 네스트'를 출범하며 요양산업을 포함해 실버산업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로 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요양시장 규모는 2018년 8조원에서 2022년 14조4000억원으로 연평균 15.6% 증가했다. 이 기간 이용자 수는 103만명에서 167만명으로 늘었다.
세계에서 가장 빨리 초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비율 20% 이상)에 진입한 일본은 이미 2022년 요양시장 규모가 약 100조원에 달했다. 같은 시기 국내 시장 규모가 10조원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성장잠재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에 하나은행과 하나생명 등 각 계열사별 특화한 사업을 살려 은퇴 설계부터 상속·증여, 건강관리 등 금융 및 비금융을 망라한 종합 시니어 사업을 구축하기로 한 것이다. 특히 하나금융은 요양사업 경우 생애주기와 관련돼 있어 장기적 특성을 지닌 생명보산업과 연계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봤다.
즉 하나생명이 요양사업을 영위할 경우 요양시설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포함해 현물지급형 간병보험 등과 결합 서비스 등을 통한 수익 창출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장기요양등급 판정시 간병비를 현금으로 지급하는 대신 보험사와 제휴된 요양시설을 이용하거나 재가형 간병 서비스를 지급받을 수 있는 보험도 선보일 수 있다.
특히 고양시 경우 경기도에서 65세 이상 노인층 인구가 가장 풍부해 요양사업을 통한 수익창출이 유리한 곳으로 꼽힌다.
경기통계 장래 인구 통계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말 고양시 노인인구는 18만5558명으로 전체 인구 대비 17.3%를 차지했다. 2028년에는 20.6%에 달해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2040년에는 37만180명(33.1%)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통상적으로 전체 인구 가운데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일 경우 초고령화 사회로 구분한다.
하나생명 관계자는 "(요양시설을 짓기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