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교황청이 '콘클라베'를 앞두고 통신 신호 차단에 착수한다. 사진은 지난 5일(현지시각)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 지붕의 굴뚝 뒤로 해가 지던 모습. /사진=로이터

바티칸 교황청이 새 교황 선출을 위한 추기경 비밀 투표 '콘클라베'를 앞두고 통신 신호 차단에 나선다.

6일(한국시각) AFP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바티칸 시국 주정부 총재 사무국은 성명을 통해 "바티칸 영토 내 모든 이동통신 신호 전송 시스템을 7일(현지시각) 오후 3시부터 비활성화 한다"고 밝혔다.


교황청은 신호 방해 장치를 설치해 외부에서 전자 감시나 통신을 차단할 방침이며 바티칸 헌병대가 보안 조치를 감독한다.

사무국은 "교황 선출이 발표된 뒤 신호가 복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 베드로 광장에는 통신 신호 차단 조치가 적용되지 않는다. 성 베드로 대성당 앞 광장에는 신도 수천 명이 모여 차기 교황 발표를 기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추기경 133명이 참석하는 콘클라베는 7일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서 시작된다. 투표에서 교황이 선출될 때까지 콘클라베는 계속 진행된다.

이밖에 콘클라베 진행을 도울 인력도 비밀 서약을 마쳤다. AP 보도에 따르면 지원 역할을 하는 성직자를 포함해 청소부, 요리사, 의사, 간호사, 운전기사 등 인력 100여명은 이날 파올리나 예배당에서 비밀 유지 서약서에 서명했다.

추기경들은 7일 콘클라베 시작 전 비밀 유지 서약에 나선다. 콘클라베에 나서는 추기경들은 해당 기간 시스티나 성당에서 1㎞가량 떨어진 바티칸 성녀 마르타의 집에서 머문다. 이들은 성당까지 도보로 이동하거나 특별 버스를 이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