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소정(우주소녀 엑시)/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최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이혼보험'(극본 이태윤/연출 이원석 최보경)은 추소정을 우주소녀 엑시가 아닌, 배우로 더욱 각인시켜 준 작품이다. '이혼보험'은 최고의 브레인만 모여 있다는 보험회사 혁신상품개발팀에서 이 시대 가장 핫한 재난인 이혼에 대처하기 위한 이혼보험 상품을 선보이며 벌어지는 순수 보장형 오피스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로, 추소정은 플러스손해보험에서 보험 사고의 손해액을 결정해 보험금을 지급하는 손해사정사 조아영 역으로 활약했다.

조아영은 MZ세대답게 솔직하고 당찬 매력이 돋보이는 캐릭터로 주목받았다. 특히 조아영은 연애와 결혼에 다소 회의적인 비혼주의자로 등장했으나, 댄서이자 농부 박웅식(유현수 분)에게 점점 스며들다 점차 마음을 열게 되는 변화를 보여줬다. 추소정은 그런 조아영의 변화를 섬세한 연기력과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그려내며 극에 활력을 더했고 "'내게도 이런 몽글몽글하고 말랑말랑한 이미지가 있었구나'를 느꼈다"고 자평했다.


추소정은 최근 '이혼보험' 관련 종영 인터뷰에서 우주소녀의 중심을 잡아 온 리더답게 성숙하고 단단한 내면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는 "'이혼보험'에 기록될 수 있는 것 자체가 너무 영광이고 행복이었다"며 "개인적으로는 가시적인 결과보다는 남는 게 사람과 과정이라고 생각해서 그런 부분에서 생각해 본다면 이 작품에 더 바랄 게 없었다, 너무 좋은 인연을 만났고 좋은 경험과 추억을 많이 쌓았기 때문에 그 기억으로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추소정은 자신이 추구하는 배우로서의 이상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다가가기 쉬운 사람, 잘 읽히는 사람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요즘 더욱더 그런 사람이 귀한 것 같다, 가시 돋쳐 있기도 하고 다정함이 결여된 세상인 것 같아서 어렵지 않고 친근하고 투명한 사람으로 보였으면 한다"는 답변을 전했다. 또한 "각자가 가진 포지션에서 책임감을 갖고 완성하는 과정에서 살아있음을 느끼는 것 같다"며 연기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추소정과 '이혼보험'과 관련한 비화부터 배우로서의 성장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추소정(우주소녀 엑시)/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N인터뷰】 ②에 이어>


-내년 데뷔 10주년을 앞두고 있다.

▶시간이 워낙 빨리 지나가다 보니까 돌아볼 여유가 없었다. 10주년을 앞두고 생각해 봤을 때 스스로에게 '수고했다'는 다정한 인사를 해줘야겠다 싶다. 10년이란 시간이 결코 짧은 게 아니다. 더 잘 나아가기 위해 스스로 토닥토닥해줘야겟다는 생각을 했다. 또 최근 1~2년 사이 스스로도 많이 변했다고 생각이 든다. (멤버들과) 개인 활동을 중점으로 하면서 아무래도 스케줄이 확 줄어들던 시기가 있었다.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내면서 스스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갖게 됐다. 한편으로 힘들고 불안감도 생겼지만 그 시간들을 잘 활용해서 저를 알아가는 데 많은 투자를 했다. 생각보다 혼자 있는 걸 좋아한다는 점도 알게 됐다.(웃음) 또한 나만의 루틴이 있을 때 안정감을 느끼는구나 알게 됐고, 음식부터 영화 드라마 등 사소한 취향까지 명확하게 알게 됐다.

-배우로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한 느낌이다. 연기에 대한 결심은 언제부터 섰나.

▶연습생 생활을 하면서 커리큘럼에 연기 수업이 있다 보니까 그때부터 연기에 대한 재미를 느꼈다. 또 활동하며 간간이 연기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마다 심도 있게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내가 아닌 또 다른 인물로 살아간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매력을 느꼈다. 앨범을 만들 때도 매력을 많이 느끼는 부분이긴 한데, 각자가 가진 포지션에서 책임감을 갖고 완성하는 과정에서 살아있음을 느끼는 것 같다. 이 또한 연기자로서 한 작품을 만들어가는 재미 중 하나인 것 같다.

-우주소녀 멤버들도 연기 활동 응원을 많이 해줬나.

▶저 역시도 낯간지러운 말을 하는 성격이 아닌데, 멤버들은 다 챙겨보고 응원해 줬다.(웃음) "재밌다"고 시크하게 말해주는 편이다. 워낙 오랜 시간을 함께 지냈으니까 말하지 않아도 전해진다.

-도전해 보고 싶은 캐릭터나 장르가 있나.

▶카리스마가 강한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 형사 캐릭터도 좋고 샤머니즘도 좋아한다.(웃음) '곡성' '파묘'를 재밌게 봐서 샤머니즘 장장르에 한번 도전해보고 싶다. 샤머니즘은 대중분들도 흥미로움을 크게 느끼는 분야 중 하나이다 보니 언젠가 꼭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다.

-배우로서는 어떤 이상향이 있나.

▶다가가기 쉬운 사람, 잘 읽히는 사람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더욱더 그런 사람이 귀한 것 같다. 시대가 변할수록 자기를 드러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큰 세상이다 보니 다들 여유가 없다. 가시 돋쳐 있기도 하고 다정함이 결여된 세상인 것 같아서, 요즘 같은 때에 투명한 사람을 보면 더 반짝거리는 것 같아서 저 역시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어렵지 않고 친근하고 투명한 그런 사람으로 보였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갖게 된 계기가 있나.

▶평소 생각이 워낙 많기도 하다.(웃음) 딱히 어떤 이벤트가 있었던 것은 아닌데 어떤 사람으로 살아갈 것인가에 대해 스스로한테도 많은 질문을 하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되지 않았을까 한다. 그런 분들을 봤을 때 저 역시도 '친해지고 싶다' 거나 '멋있다'고 느꼈다. 어릴 때는 능력이 특출난 분들을 봤을 때 멋있다고 느꼈다면 지금은 달라졌다.

-내년 10주년이다 보니 팬들도 완전체 활동을 기대할 것 같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팬분들에게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준비를 조금씩 하고 있는 시기다.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좋겠다.

-개인활동과 팀 리더로서의 부담감의 차이가 큰가.

▶확실히 개인 활동할 때가 훨씬 부담감이 크다. 팀 활동 때도 서바이벌을 혼자서 많이 했었다.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팀에게 피해가 될 수 있고 플러스가 될 수 있다 보니 부담감이 크다. 예능을 하는 친구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사람은 지켜야 할 것이 많을수록 어깨가 무거워진다. 리더이기도 해서 항상 그런 위치에 있었던 것 같다. '내가 잘해야 해' '내가 잘해야 우리 모두가 좋은 거야'라는 생각이 항상 있어서 이번에 현장에서 막내였을 때 예쁨도 많이 받받았지만 동욱선배님, 광수 선배님과 같은 회사이다 보니 거기서 오는 부담감도 엄청 컸다. 팀과는 다른 결의 부담감이지만 누가 되면 어떡하지 하는 부담감이 엄청 컸다.

-이번 작품은 필모그래피에서 어떤 작품으로 남을 것 같나.

▶가장 나답고 가장 예쁠 때 기록된, 귀하고 소중한 작품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이혼보험'에 기록될 수 있는 것 자체가 너무 영광이고 행복이었다. 개인적으로는 가시적인 결과보다는 남는 게 사람과 과정이라고 생각해서 그런 부분에서 생각해 본다면 이 작품에 더 바랄 게 없었다. 너무 좋은 인연을 만났고 좋은 경험과 추억을 많이 쌓았기 때문에 그 기억으로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 같다. '이혼보험'이 단순히 결혼과 이혼에 관한 주제를 다룬다기보다 우리 인생에서 찾아오는, 그런 터널 같은 순간들을 그리는 드라마다. 어쩔 수 없이 마주해야 하는 고난과 이별 등에서 우리가 조금 더 용기를 갖고 마주할 수 있는, 나다운 선택을 할 수 있는 따뜻한 방안을 제시해 주는 드라마라고 생각해서 나중에라도 꼭 봐주셨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