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자산운용의 'RISE 미국휴머노이드로봇'은 미국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 밸류체인에 투자 가능한 ETF(상장지수펀드)다. 사진은 강신영 KB자산운용 ETF사업본부 수석. /사진=KB자산운용

KB자산운용이 새로 출시한 'RISE 미국휴머노이드로봇' ETF(상장지수펀드) 상품에 자신감을 보였다. 초기 산업인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에 투자한다는 점에서 삼성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이 지난달 15일 동시에 내놓은 휴머노이드 로봇 테마 ETF와 비슷하지만 차별점이 분명하다는 것.

지난달 30일 강신영 KB자산운용 ETF사업본부 수석을 만나 해당 상품의 차별점을 들어봤다. 강 수석은 해당 ETF가 한화자산운용의 'PLUS 글로벌휴머노이드로봇액티브'와 비교했을 때 미국 종목에만 집중 투자한다는 점,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휴머노이드로봇' 대비 빅테크 비중이 낮다는 차이점을 설명했다.


그는 "중국의 로봇 기술도 발전했고 높은 단가 경쟁력을 갖고 있지만 미국의 AI(인공지능) 기술과 자본력을 아직 따라오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단일 국가에 투자해 국가 자체적 리스크나 환 리스크를 간단하게 통제하자는 취지로 출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KB자산운용의 상품의 총보수가 가장 낮은 만큼 장기적으로 ETF를 보유했을 때 총보수가 수익률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총비용을 낮추고자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RISE 미국휴머노이드 로봇'은 명칭 그대로 미국 기업에만 투자하고 휴머노이드 로봇 관련 기업에 투자한다.

강 수석은 "휴머노이드 로봇은 사람을 대체해야 한다"며 "최근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도 많이 발전하게 돼 스스로 사고가 가능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엔비디아가 최근 'CES 2025'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을 위한 AI 모델을 개발해 발표했고 테슬라는 올해 공장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투입해 기술 발전과 함께 관심이 커진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휴머노이드 밸류체인에 투자를 위해 편입 종목을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 분야로 카테고리를 나눴다. 리밸런싱 주기는 3개월 단위, 수시 리밸런싱을 통해 월간 단위로 신규 상장되는 기업이 있으면 편입할 수 있도록 지수를 구성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 관련 비상장사·스타트업 등 사업 개발을 진행하는 곳이 많아서다.

초기 산업인 휴머노이드 로봇… "미래 가능성에 대한 투자"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이미지투데이

가능성을 보더라도 당장은 리스크가 존재한다. 강 수석은 "편입 종목들이 현재 휴머노이드 로봇에서 매출을 내는 실질적 기업은 없다"며 "향후 매출이 확인될 때까지는 미래 가능성에 대한 투자를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단기적 관점보다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수석은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에 대한 질문에 "중국은 작은 기업들이 개별적으로 개발을 진행하는 곳이 매우 많다"며 "상장사가 제한적"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만약 향후 중국 휴머노이드가 유망할 듯하면 고려해 출시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해당 상품의 AUM(순자산 규모)을 향후 일차적으로는 500억원, 중장기적으로는 3000억원을 목표로 한다. 현재 100억원 수준이다. 그는 '라이즈 ETF 투자 가이드북'에 맞춰 상품을 내놓고 있다. 글로벌 시장의 주요 트렌드에 맞춘 ▲연금 필수자산(Retirement Essential, R) ▲혁신 선도기업(Innovation Leader, I) ▲전략적 인컴(Strategic Income, S) ▲에너지 전환(Energy Transition, E) 이다.

강 수석은 "휴머노이드 로봇도 이노베이션(I)에 맞춰 출시한 것"이라며 "포트폴리오를 한 곳에 집중하기보다 밸류체인으로 나눠 온전히 산업의 수혜를 보는 ETF를 지속해서 출시하고자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연금에서 장기적이고 효율적으로 투자할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