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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전 대통령의 부인 김옥숙 여사가 5.·18 민주묘지를 찾아 이한열 열사를 조문했다.
19일 뉴스1에 따르면 김 여사는 제45주년 5.·18 민주화운동기념일 하루 뒤인 이날 오후 2시50분쯤 아들 노재헌 재단법인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과 함께 광주 북구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를 찾았다.
휠체어를 타고 온 김 여사는 미리 준비해온 꽃을 이한열 열사 묘소에 올렸다. 김 여사가 광주 민주 묘지에 방문하는 것은 약 36년 만이다. 김 여사는 노 전 대통령이 당선된 1987년 대선 직후 홀로 이한열 열사 묘역을 찾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방명록 대신 미리 준비한 글을 낭독했다. 김 여사는 "광주 5.·18의 영령들께 진심으로 죄송하고 또 감사하다"며 "과거 한을 풀어드리기 위해 나름 노력하였으나 부족한 점 너그럽게 용서해 주시기 바란다. 영원히 대한민국의 앞날을 굽어살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김 여사 모자는 국립 5·18민주묘지를 내려와 참배를 이어갔다. 모자는 김범태 민주묘지 소장과 허민 전남대 교수의 안내로 '5·18 민주 영령을 추모합니다'라는 메시지가 담긴 꽃을 전했다.
노 이사장은 "어머니께서 생을 마감하기 전에 다시 한번은 참배하고 싶어 하다는 의사를 밝히셨는데 가족들은 건강상 이유로 만류했다"며 "올해가 마지막 5월이 될 수도 있어 무리인 줄 알면서도 모시고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평소 부모님께서 광주 5.·18을 어떻게 생각하셨는지 한 번 행동으로 보여드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저를 통해서 아버지의 뜻과 어머니 뜻 모두 언젠가는 알려지실 것"이라고 전했다.
노 이사장은 "5월 영령 희생에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다시 한번 사과 말씀을 드린다. 피해자가 됐다고 할 때까지 사과드리는 것이 도리이지 않나. 죄송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