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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거를 열흘 남짓 앞두고 각 후보들의 지지율이 요동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은 하락세를 보이는 반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상승세가 뚜렷하다. 민주당은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격차가 좁혀질 것이라 예측해 왔지만 예상보다 빠른 변화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보수진영 후보의 단일화 여부가 최대 변수로 떠오르며 민주당의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
23일 한국갤럽이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전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발표한 여론조사(전화 인터뷰 방식)에 따르면 각 후보의 지지율은 ▲이재명 45% ▲김문수 36% ▲이준석 10%로 나타났다. 이는 전주 대비 이재명 후보는 6%포인트(p) 하락했고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는 각각 7%p, 2%p 상승한 수치다.
이로 인해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지난주 22%p에서 이번 주 9%p로 크게 줄어들었다. 갤럽뿐 아니라 여러 여론조사에서 이재명-김문수 후보의 격차는 점차 좁혀지고 있으며 이준석 후보 역시 완만하지만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천준호 민주당 선거대책위 전략본부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후보 확정 후 선거가 본격화되면서 국민의힘 지지층이 결집하고 김문수 후보의 지지도가 정당(국민의힘) 지지도만큼 회복되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앞으로 후보 지지도는 정당 지지율 추세를 따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동시에 또 주목해서 볼 것은 보수층 과표집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라며 "오늘 발표된 갤럽 조사에 이념 분포를 보면, 전체 응답자 중 자신의 이념 성향을 '보수'라고 응답한 분이 '진보'라고 응답한 분보다 11%p 이상 많다"고 지적했다.
천 본부장은 "이는 과거 과표집이 극심했던 지난 1월 평균 분포와 유사하다"며 "여론조사가 실제 여론을 반영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지지율 하락세에 대응해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박찬대 상임총괄선대위원장 명의로 긴급 지시가 내려졌으며 조직 정비와 메시지 관리에 돌입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박 위원장은 최근 모든 당원에게 연설·인터뷰·방송 등에서 ▲예상 득표율 언급 금지 ▲선거 결과에 대한 낙승·압승 표현 금지 ▲실언 금지 ▲언행 유의 등을 지시했다. 이를 위반할 경우 징계를 포함한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도 경고했다.
이재명 후보는 지지층 결집을 위해 '1·2·3 투표 캠페인'을 제안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기호 1번 이(2)재명, 3표가 더 필요하다"며 "주위에 1·2·3 투표 캠페인을 전파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한국갤럽의 이번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접촉률은 40.5%, 응답률은 17.8%였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p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