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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요양원 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거액의 정치자금을 낸 후 세무 범죄를 사면받았다.
지난 27일(현지시각) 미국 매체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폴 월작(Paul Walczak)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총 740만 달러에 달하는 직원 급여에서 세금을 원천징수하고도 이를 납부하지 않았다. 그는 같은 기간 동안 회사 부담분인 직원 사회보장세와 의료보험세 340만 달러도 내지 않았다. 대신 이 기간에는 요트 구매에 100만 달러가 쓰였고 수십만 달러가 개인 계좌로 이체됐다. 기업 계좌로 쇼핑하는 등 2023년 2월, 총 13건의 세무 범죄 혐의로 기소됐다.
폴 월작은 지난해 11월15일 트럼프가 재선한 직후 2건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고 약 440만 달러(약 60억 원)의 추징금을 내기로 동의했다. 그러나 그는 올해 초 형을 선고받기 직전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면신청서를 제출했다. 신청서는 월작의 어머니 엘리자베스 파고가 트럼프 및 공화당 후보들을 위해 수백만 달러를 모금한 사실을 강조하는 내용이었다. 파고가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딸 애슐리 바이든의 마약 중독을 담은 일기장을 공개한 일도 담겼다.
월작은 자신을 형사 기소한 것이 어머니의 트럼프 지지 활동을 겨냥한 정치적 동기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수백 명이 사면되는 와중에도 월작은 사면되지 않았다.
그러자 파고와 월작은 지난달 트럼프의 마러라고 저택에서 열린 1인당 100만달러 규모의 모금 만찬에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만날 수 있는 자리였다. 만찬이 끝난 후 3주도 채 지나지 않아 트럼프 대통령은 월작에 대한 전면적이고 무조건적인 사면을 승인했다.
결국 월작은 사면 12일 전 선고된 징역 18개월과 보호관찰 2년을 치르지 않게 됐다. 또 440만달러의 배상금도 내지 않게 됐다. 파고와 왈착이 실제 참가비를 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오는 7월 말 이전에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