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진/쇼박스 제공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배우 유해진이 연극계에 몸담았던 IMF 시절에는 늘 가난하게 살아 특별히 IMF로 인한 어려움을 느끼지 못했었다고 말했다.

유해진은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소주전쟁' 관련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IMF 때 나는 하나도 힘들지 않았다, 연극할 때였다, 국민들이 온 나라가 힘들구나, 뉴스 봐서 알았지만, 나는 힘든 게 요만큼도 없었다"고 말했다.


삶에 큰 변화가 없었기 때문이다. 유해진은 "내 생활은 늘 똑같았다, 버스비를 아껴서 소보로 빵 하나를 먹을 때였다, 그것마저 없었다면 심각하구나 했겠지만 큰 변화가 없었다, 힘든 시기인가 보다 하는 건 많았지만 큰 변화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가족들을 보며 체감하지 않느냐"는 질문이 나왔고 유해진은 "우리 집도 더럽게 못 살았다, 그래서 늘 힘들었다, 그리고 나는 고향을 떠나 서울에 있어서 큰 변화가 없었다"고 밝혔다.

유해진/쇼박스 제공

당시 유해진은 극단에서 연극을 할 때였고, 연극 일 때문에 아르바이트를 따로 하기도 어려운 시절이었다. 그는 "그때 당시 아르바이트라도 했으면 들어온 수입이 있으니까 (IMF 때문에) 확 줄어서 느꼈었을 텐데 아르바이트할 처지가 못 됐다, (연극 일은 업무를) 불규칙하게 끝내주고, 일하고 싶어도 못 했다"며 " 그래서 가스 충전소에 가서 매번 물었다, '프리타임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면 안 되느냐고, 그러면 그런 데가 없었다, 매일 새벽 2시에 끝내고 오전 8시에 오라고 해서 갔다"고 회상했다.
극단에서는 배역이 없으면 무대 장치를 만들어야 했다. 유해진은 "'삼시세끼'에서 투덕투덕하며며 만드는 게 다 거기서 나왔다"고 밝혔다.


'소주전쟁'은 1997년 IMF 외환위기, 소주 회사가 곧 인생인 종록(유해진)과 오로지 성과만 추구하는 글로벌 투자사 직원 인범(이제훈)이 대한민국 국민 소주의 운명을 걸고 맞서며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유해진은 극 중 국보소주를 지키고자 노력하는 국보소주의 재무이사 표종록을 연기했다.

한편 '소주전쟁'은 지난달 30일 개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