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발 한중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국민연금공단이 호텔신라 주식 78만여주를 추가 매수했다. 사진은 신라면세점 인천공항점 제2여객터미널점 전경. /사진=신라면세점

국민연금공단이 새 정부 출범 시기 호텔신라 지분을 추가 매입해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이재명 정부의 실용 외교 기조에 따른 한중 관계 개선 기대감과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소비 회복 전망이 맞물리면서 여행 및 면세업계가 대표적인 수혜 분야로 부각되는 분위기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 2일 호텔신라 주식 78만9669주를 추가 매수했다. 이로써 국민연금의 호텔신라 보유 주식수는 총 275만6864주로 늘었다. 지분율은 기존 5.01%에서 7.02%로 2.01%p 증가했다.


이는 신정부 출범 시기 국민연금이 매입한 주식 가운데 추가 지분율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국민연금이 공시한 다른 종목의 변경폭을 살펴보면 GS건설 0.35%p, 한국전력공사 1.02%p, 한미약품 1.84%p, HDC현대산업개발 0.71%p 등이다.

국민연금이 호텔신라 주식을 매입한 시기도 주목할 만하다. 앞서 신라면세점은 지난 5월8일 인천국제공항공사를 상대로 임대료 부담을 호소하며 40% 인하를 요구한 바 있다. 이후 국민연금은 같은 달 14일, 26일 두 차례에 걸쳐 호텔신라 주식을 각각 39만4537주, 39만5132주 매입했다.

호텔신라는 올해 1분기 매출 9718억원, 영업손실 2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0.9%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한 수치다. 다만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 매출 9478억원, 영업손실 279억원과 비교하면 매출과 수익성 모두 개선된 모습이다.


업계는 면세점 실적이 올해 상반기 저점을 찍고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회복세에 들어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외교 분야에서 '국익 중심 실용외교'를 핵심 기조로 내세우면서 한중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화장품, 식품, 여행 등 유통업계 전반의 실적 상승이 예상된다.

면세업계는 올해 3분기부터 시행되는 중국 단체 관광객 비자면제 정책도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