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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실적 흑자 전환에 성공한 코스닥 상장사 에코프로비엠이 2분기에도 상승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전기차 부진에도 양극재 출하량이 회복세를 보인 영향이다. 연내 흑자 기조가 유지될 경우 코스피 이전상장 재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6일 금융정보기업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평균 전망치)는 137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39억원) 대비 251.3% 증가한 규모다.
에코프로비엠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지난해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412억원, 3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341억원의 적자를 봤다. 2023년 156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과 대조된다.
에코프로비엠은 판매량 증가와 재고환입 효과를 기반으로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2분기에는 양극재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약 19%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주요 고객사인 SK온 향 공급이 본격 회복된 데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전동공구(P/T)용 출하도 점진적으로 증가세다. 다만 삼성SDI의 BMW향 납품은 다소 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리서치센터는 2분기 약 200억원 규모의 재고평가충당금 환입이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반기에도 출하량이 회복세를 이어가 가동률이 50% 수준까지 회복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1분기 실적 저점을 찍은 뒤 반등세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에프앤가이드는 3분기 241억원, 4분기 274억원의 흑자를 예상한다.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675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 전환이 유력하다.
실적이 점진적으로 개선되면서 에코프로비엠이 코스피 이전상장을 재추진할 것이란 시각이 많다.
앞서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6월 에코프로글로벌 합병을 마무리 짓고 NH투자증권을 이전상장 주관사로 선정한 뒤 코스피 이전상장을 추진했지만 지난 3월 "향후 경영 실적 개선을 확인한 뒤 유가증권시장 이전상장 예비 심사를 재신청할 예정"이라며 이전상장을 철회했다.
연속 흑자가 현실화될 경우 한국거래소의 심사 요건 중 하나인 지속가능한 수익구조를 충족할 수 있어 이전상장 추진의 명분과 실질 요건이 성립된다.
김장우 에코프로비엠 경영대표(CFO·최고재무책임자)는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지난해 적자 및 심사기준 강화로 코스피 이전상장 예비심사를 철회했지만 올해는 흑자기조를 유지해 재추진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전 시기와 관련해서는 "실적 개선 추세를 기반으로 한국거래소와 긴밀히 협의한 뒤 결정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된 오는 8월쯤을 기점으로 코스피 이전상장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올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실적 흐름이 뒷받침된다면 거래소 심사 통과 가능성도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회사 차원에서도 코스피 이전상장은 의미가 크다. 이전상장이 현실화되면 자금조달 능력 확대, 기관·외국인 투자 기반 확충, 글로벌 브랜드 신뢰도 제고 등 다층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에코프로비엠 관계자는 "주주가치 제고의 일환으로 코스피 이전상장을 추진해 왔다"며 "지속해서 흑자 기조가 확인된다면 주주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빠르게 이전상장을 다시 시도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