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노무사 노무진' 포스터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노무사 노무진'이 코믹한 스토리 전개 속 감동적인 포인트로 시청자들을 웃고 울리고 있다.
총 10부작인 MBC 금토드라마 '노무사 노무진'(극본 김보통, 유승희/ 연출 임순례)는 지난달 30일 시작해 지난 13일까지 5회를 방영했다.

'노무사 노무진'은 유령 보는 노무사의 좌충우돌 노동 문제 해결기를 담은 코믹 판타지 활극이다. 정경호가 유령 보는 노무사 노무진 역을 맡았으며, 처제이자 인터넷 방송 크리에이터 나희주 역의 설인아, 그리고 나희주를 짝사랑하는 '견짱TV' 크리에이터 고견우 역의 차학연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이야기의 설정은 황당하다. 코인 투자를 했다 빈털터리가 된 노무진이 겨우 공인노무사가 돼 돈을 좀 버나 했던 순간 갑자기 죽을 위기에 놓이게 된다. 이때 갑자기 나타난 보살(탕준상 분)이 목숨을 살려줄 테니 억울하게 죽은 노동자들의 한을 풀게 해주고 영혼을 소천시키라는 계약을 제안하는 게 초반부의 이야기다.

이후 유령을 보게 된 노무진은 자신의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노동자들이 당한 억울한 사연들을 직접 해결하기 위해 나선다. 노무진의 노무사 직함을 가지고 사기를 치며 한탕을 노렸던 나희주와 고견우도 이러한 노무진의 이야기에 흥미를 느끼면서 함께 '노동자 유령들의 원한 풀기 대작전'에 동참한다.

전개는 무겁지 않다. 돈이 없어 지지리궁상이던 노무진, 그리고 그가 별거 중인 아내 나미주(경수진 분)의 동생 나희주, 어떻게든 관심을 받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영상 크리에이터 고견우의 모습을 보면 어딘가 짠하면서도 웃음부터 나온다.


하지만 '노무사 노무진'은 이러한 코믹한 면모 속에 감동 포인트를 심어두면서 웃고 있던 시청자들의 눈에서 눈물을 쏙 뽑아낸다.

'노무사 노무진' 방송화면 갈무리

가장 먼저 등장하는 공장 현장실습 고교생 이민욱(박수오 분)의 사망사고를 해결할 때는 어린 아들을 불의의 사고로 잃은 어머니와, 그런 모습을 영혼이 되어 바라보고 있는 이민욱의 모습으로 가슴을 저릿하게 만든다.
특히 악덕 고용주로 인해 사고를 당한 뒤에도 구조를 받지 못하고 사망을 하게 된 유령 이민욱은 사건이 해결된 후 노무진의 몸 속에 빙의해 성불되기 전 어머니와 재회하게 된다. 이때 '노무사 노무진'은 아들을 먼저 떠나보낸 어머니의 재회에 눈물을 흘리게 한다.

3회와 4회에 등장한 태움 사건 피해자 간호사 조은영(황보름별 분)의 이야기도 시청자들에게 감동의 순간을 선사했다. 신입 간호사 조은영을 괴롭히던 간호사 이서정(옥자연 분)과 의료사고 누명을 씌었던 박현우(신주협 분)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가던 중 조은영이 노무진의 몸에 빙의해 이서정을 용서하는 모습은 현실의 씁쓸함 속에서도 감동을 주는 포인트를 심어 뒀다. 물론 이 과정에서도 악인을 처벌하는 사이다 같은 전개도 있어 매력이 배가된다.

이처럼 다채로운 웃음, 사이다, 감동 전개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노무사 노무진'. 지난 13일 방송에서 반환점을 돌고, 14일 방송되는 6회에서는 청소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그릴 가운데, 과연 앞으로 '노무사 노무진'이 어떤 노동 현장의 부당한 이야기들을 사이다 같은 전개와 감동의 이야기로 그려내게 될지 기대가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