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IA와 키움의 경기, 8회말 키움 공격 1사 주자 1루 상황 임지열이 안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2025.6.24/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임지열(30)이 통렬한 스리런포로 7연승을 노리던 KIA 타이거즈를 울렸다. 프로 데뷔 후 최다 이닝 연속 무실점 신기록에 도전하던 성영탁을 상대로 때린 홈런이라 그 의미가 더욱 컸다.

임지열은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와의 홈 경기에서 6회말 결승 3점 홈런을 때려 키움의 9-6 승리를 이끌었다.


최하위 키움은 2연패에서 벗어나 시즌 22승(2무 53패)째를 거뒀다.

2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임지열은 4타수 3안타(1홈런) 4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개인 한 경기 최다 안타 및 타점 타이기록이다.

이날 두 팀은 엎치락뒤치락하는 등 치열한 접전을 펼쳤는데, 임지열이 홈런으로 승부를 갈랐다.


그는 6-6으로 맞선 6회말 1사 1, 2루에서 바뀐 투수 성영탁의 낮은 134㎞ 커터를 때려 비거리 125m짜리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임지열은 "오늘 경기보다 더 좋은 경기를 펼친 적도 있다"고 웃은 뒤 "팀 승리에 보탬이 돼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2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IA와 키움의 경기, 6회말 1사 주자 1,2루 임지열이 3점 홈런을 치고 있다. 2025.6.24/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결승 3점 홈런 상황에 대해서는 "상대 투수의 공이 좋았는데, 내게 운이 더 따랐기 때문에 홈런으로 연결됐다"고 설명했다.

임지열의 홈런 덕분에 '팀 동료' 김인범은 지난해 작성한 프로 데뷔 최다 19⅔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은 깨지지 않게 됐다. 성영탁은 17⅓이닝으로 김인범과 조용준(18이닝)에 이어 3위 기록을 썼다.

임지열은 "김인범의 기록이 언젠가는 깨지겠지만 그래도 내 홈런으로 그 기록을 지켜낼 수 있어서 기쁘다"며 "오늘 홈런을 때린 직후에 상대 투수의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이 생각났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 주춤하던 임지열은 6월 들어 반등했다. 6월 17경기에서 타율 0.311(61타수 19안타) 3홈런 9타점으로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는 중이다.

그는 "야구라는 종목은 하루하루 기록이 좋았다가 나빠질 수도 있다. 이를 의식하지 말고 평정심을 잘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키움으로선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지만, '아픈 손가락'도 있었다. 선발 투수 김윤하가 4이닝 5실점으로 흔들려 15연패 사슬을 끊지 못했다.

임지열은 "연패 기간이 길어지면서 (김)윤하가 많이 힘들어한다. 그래도 인생을 살아보면 그 순간이 별일 아니라는 걸 깨달을 때가 있다. 그러니까 너무 신경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지금처럼 마운드에 올라 최선을 다하다 보면 좋은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김윤하를 다독거렸다.

2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IA와 키움의 경기, 6회말 1사 주자 1,2루 임지열이 3점 홈런을 치고 기뻐하고 있다. 2025.6.24/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한편 임지열은 지난 2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3회초 상대 투수 코디 폰세와 신경전을 벌였고, 두 팀의 벤치클리어링까지 이어졌다.

당시 폰세가 피치클록 고의 지연으로 심판에게 지적받은 뒤 플레이 콜 없이 공을 던진 것이 문제였다. 폰세는 "심판을 향한 항의였다"고 항변했고, 타석에 벗어나 있던 임지열은 타격 준비 상황에서 폰세가 투구한 것에 불만을 표출했다.

임지열은 이틀 전 설전과 관련해 "오해로 인한 해프닝이었다. 서로에게 악감정은 없었다"며 "나는 폰세를 존중한다. 그는 매우 좋은 투수이며, 다음에 만날 때 인사를 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