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서 3대 1 승리를 거둔 한화 마무리 김서현 투수와 이재원 포수가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5.6.26/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권혁준 기자 =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삼성 라이온즈에 역전승하고 단독 선두 자리를 지켰다. 2위 LG 트윈스와 3위 롯데 자이언츠도 나란히 짜릿한 뒤집기를 펼쳐 선두 추격을 이어갔다.

한화는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삼성에 3-1로 이겼다.


시즌 44승(1무 30패)째를 거둔 한화는 KT 위즈를 꺾은 2위 LG(43승 2무 31패)와 1경기 차를 유지했다.

한화 선발 투수 문동주는 5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막아 시즌 6승(2패)째를 챙겼다. 지난달 20일 울산 NC 다이노스전 이후 37일 만에 수확한 승리다.

9번 타자 2루수 이도윤은 공격에서 3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쳤지만, 7회말 2사 만루 위기에서 실점을 막는 호수비를 펼쳐 승리의 주역이 됐다.


26일 오후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1회말 한화 선발 문동주가 역투하고 있다. 2025.6.26/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결정타 부족으로 잔루 10개를 남긴 삼성은 39승 1무 36패를 기록했다. 대체 외국인 투수 헤르손 가라비토가 5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강렬한 데뷔전을 치렀다는 점은 위안거리가 됐다.

기선을 제압한 팀은 삼성이었다. 강민호가 4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문동주의 직구를 때려 좌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한화 타선은 5회까지 '낯선' 가라비토의 공을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여기에 5번 타자 1루수 채은성이 1회말 수비 때 문동주의 빗나간 1루 송구를 잡으려다가 양도근과 충돌해 교체되는 악재가 발생했다.

승부처는 가라비토의 교체 직후였다. 삼성은 6회초 투수 3명을 투입하며 실점을 막고자 했는데 좌익수 구자욱의 치명적 실책이 나왔다.

한화는 6회초 2사 1, 2루에서 루이스 리베라토가 좌익수 방면 안타를 때렸는데, 구자욱이 이를 제대로 포구하지 못하고 뒤로 빠트렸다. 그사이에 주자 2명이 홈으로 들어와 전세가 뒤집혔다.

26일 오후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7회말 2사 만루 상황 삼성 4번타자 디아즈가 2루수 땅볼로 아웃된 뒤 헬멧을 내던지며 아쉬워하고 있다. 2025.6.26/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리드를 잡은 한화는 두 차례 실점 위기를 잘 막아냈다.

6회말 2사 1, 2루에서 2번째 투수 박상원이 김태훈을 우익수 뜬공을 아웃시켰다. 그리고 7회말 2사 만루에서는 2루수 이도윤이 르윈 디아즈의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잡은 뒤 1루로 빠르게 송구해 실점을 막았다.

고비를 넘긴 한화는 8회초 추가 득점을 올렸다. 이진영이 2사 2루에서 우익수 방면으로 적시타를 때려 3-1로 벌렸다. 승리에 쐐기를 박은 한 방이었다.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은 천성호가 26일 열린 KBO리그 수원 KT 위즈전에서 4-3 역전승을 이끌었다. (LG 트윈스 제공)

LG는 수원 경기에서 9회초 2점을 뽑아 KT에 4-3으로 역전승했다.

전날(25일) 2대1 트레이드로 KT를 떠나 LG 유니폼을 입은 천성호는 이적 데뷔전에서 짜릿한 뒤집기를 이끌며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4회말 장성우에게 선제 투런포를 맞은 LG는 5회초 2사 2루에서 신민재의 안타와 김현수의 2루타를 묶어 2-2 동점을 만들었다.

7회말 한 점을 허용해 패색이 짙었는데, 9회초 극적 뒤집기를 펼쳤다.

앞선 3타석에서 무안타에 그쳤던 천성호가 2루타를 터뜨려 포문을 열었다. 이어 LG는 구본혁의 희생번트, 박해민의 몸에 맞는 볼과 2루 도루로 1사 2, 3루 찬스를 잡았다.

LG 트윈스 신민재. 2025.6.15/뉴스1 ⓒ News1 김기남 기자

신민재 타석 때 박영현이 폭투를 범했고, 그 틈을 타 3루 주자 천성호가 홈으로 쇄도해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계속된 1사 3루에서 신민재가 중견수 방면으로 적시타를 때려 전세를 뒤집었다.

군 복무를 마치고 지난 18일 LG 선수단에 합류한 이정용은 8회말 아웃카운트 3개를 책임진 뒤 타선의 도움을 받아 첫 승을 따냈다.

박해민은 2타수 2안타 1볼넷 1사구 2득점 2도루로 펄펄 날았고, 신민재도 결승타 포함 5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롯데 자이언츠 나승엽(51번)은 26일 열린 KBO리그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5회초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려 7-6 승리를 이끌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창원NC파크에서 펼쳐진 '낙동강 더비'에서는 롯데가 NC와 난타전을 펼친 끝에 7-6 신승을 거뒀다.

42승 3무 32패가 된 3위 롯데는 선두 한화를 2경기 차, 2위 LG를 1경기 차로 계속 압박했다.

전날 3안타에 그쳐 2-7로 역전패했던 롯데는 이날 끈끈한 야구를 펼쳐 설욕에 성공했다.

롯데는 1회말 유격수 전민재의 송구 실책 등으로 3점을 허용했는데, 3회초 고승민과 빅터 레이예스의 적시타, 김민성의 희생플라이를 묶어 3점을 따며 동점을 만들었다.

4회말 다시 2점을 내주며 끌려간 롯데는 5회초 홈런 두 방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 타자 레이예스가 솔로포로 추격의 시동을 걸었고 이어 1사 1, 2루에서 대타 나승엽이 3점 홈런을 날려 7-5로 뒤집었다. 나승엽의 개인 첫 번째 대타 홈런.

그러나 롯데는 9회말 2사 후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4연속 사사구를 허용해 벼랑 끝에 몰렸다. 김원중은 7-6으로 쫓긴 2사 만루에서 맷 데이비슨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힘겹게 경기를 끝냈다.

김원중은 시즌 21세이브를 수확, 박영현(KT)과 함께 이 부문 공동 선두에 올랐다.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가 1승 1무 1패로 고척 3연전을 마쳤다. 2025.6.25/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고척 경기에서는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가 4시간 28분 혈투를 펼쳤지만 5-5로 비겼다.

두 팀은 이번 고척 3연전을 1승 1무 1패로 마쳤다. KIA는 39승 3무 34패로 4위를 유지했고, 최하위 키움은 22승 3무 54패가 됐다.

1-3으로 끌려가던 키움은 5회말 상대 투수 성영탁을 공략해 3점을 뽑아 경기를 뒤집었다.

그러나 KIA도 7회초 1사 3루에서 대타 한준수의 적시타로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8회말 1루 주자 이주형의 견제사 때 홍원기 키움 감독이 비디오 판독 후 항의를 이어가다 퇴장당하기도 했다.

이후 KIA와 키움은 좀처럼 점수를 내지 못해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KIA가 먼저 균형을 깼다. 김규성의 사구와 한준수의 안타, 이창진의 볼넷으로 1사 만루가 됐고, 박찬호의 중견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5-4를 만들었다.

키움도 포기하지 않았다. 11회말 1사 1루에서 송성문이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로 5-5 균형을 이뤘다. 그러나 키움은 계속된 2사 만루에서 박주홍이 내야 뜬공에 그쳐 끝내기 기회를 놓쳤다.

KIA는 9명, 키움도 7명의 투수를 투입했지만 빈손으로 돌아갔다.

SSG 랜더스 투수 노경은이 26일 열린 KBO리그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최고령 통산 100홀드를 달성했다. 뉴스1 DB ⓒ News1 장수영 기자

SSG 랜더스는 잠실 경기에서 두산 베어스를 4-1로 제압하고 6위(37승 3무 35패)로 올라섰다.

1-1로 맞선 6회초 무사 1, 3루에서 조형우가 결승타를 때렸다. 최준우의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2, 3루에서 최지훈이 2타점 적시타를 쳐 승부를 갈랐다.

8회말 구원 등판한 노경은은 1이닝을 1볼넷 1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41세 3개월 15일로 역대 최고령 통산 100홀드를 달성했다. 종전 기록은 김진성(LG)이 2023년 10월 5일 사직 롯데전에서 작성한 38세 6개월 28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