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씨가 휠체어를 타고 병원을 퇴원한 것에 대해 지적했다. 사진은 지난 27일 김건희씨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미는 휠체어를 타고 퇴원하는 모습. /사진=JTBC 캡처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가 우울증을 이유로 병원에 입원한지 11일 만에 퇴원한 가운데 그가 휠체어를 타고 등장한 것에 대해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비판을 내놨다.

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민 의원은 지난 27일 김씨가 입원 11일 만에 휠체어를 타고 서울아산병원을 나온 장면과 관련해 "처음 병원에 들어간 것 자체가 좀 이상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상황에서 자기를 방어할 수 있는 다른 여지가 없지 않겠냐. 조사를 피할 수 있는 어떤 수단도 갖고 있지 않다"라며 "한번 그렇게 했는데 또 그렇게 하면 (글쎄요). 특검이 가만히 있을 리 없기에 (소환할 경우) 순순히 나오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민 의원은 "(휠체어 퇴원은) 지금 '나 아파', '수사 조사 받으러 가기 쉽지 않다'라는 걸 보여주려는 것"이라며 "예전에 정태수 한보그룹 회장이 저렇게 했지만 지금은 특검 상황이 이게 통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에 진행자가 "연민이나 동정심을 좀 불러 일으키려는 하는 것 아닌지"를 묻자 민 의원은 "오히려 (국민들이) 더 가증스러워할 것 같다"고 답했다.

김씨는 지난 16일 우울증 등 지병을 이유로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했다. 이후 지난 27일 윤 전 대통령이 미는 휠체어를 타고 퇴원해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자택으로 돌아갔다.

김씨 관련 사건 이첩 절차를 마무리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다음 2일 서울 광화문 특검 사무실에서 현판식을 갖는 것을 신호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