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남산에서 서울시내 아파트가 보이고 있다./사진=뉴시스

국책연구기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우리 경제가 건설업 부진 속 대외 여건도 악화되며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진단했다. 제2회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관련해서는 향후 소비 회복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KDI는 8일 발표한 '2025년 7월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건설업 부진이 지속된 가운데 제조업도 조정되며 생산 증가세가 약화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KDI는 지난 5월 보고서에서 2023년 2월 이후 처음으로 '경기 둔화'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경제 위축세를 지적했다. 이후 6월 보고서에서도 "경기 전반이 '미약한 상태'에 머물러 있다"고 표현하며 경기 흐름에 부정적 인식을 내비쳤다.

특히 건설업 부진과 미국 관세인상이 지속적인 경기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생산증가세가 전반적으로 약화되는 등 경기가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설명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5월 전산업생산은 전년동기대비 0.8% 줄었다. 광공업생산(5.1%→0.2%)은 반도체(18.1%)의 높은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자동차(-3.2%),금속가공(-4.9%), 의약품(-10.7%) 등이 감소하며 증가폭이 축소됐다. 건설업생산(-21.1%→-20.8%)은 극심한 부진을 지속했다.


내수가 건설투자를 중심으로 부진한 가운데 미국 관세인상의 영향으로 수출도 낮은 증가세에 그쳤으며 통상 불확실성도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6월 수출은 전월(-1.3%)에서 4.3% 증가로 전환됐지만, 이는 선박 수출(67.4%)의 일시적 급증 영향이 컸다.

소비가 미약한 흐름에 머물러 있지만 소비심리는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이다. 6월 소비자심리지수(108.7)는 전월(101.8)에 이어 큰 폭으로 상승했다.

KDI는 "고금리 기조가 점차 완화되고 제2회 추가경정예산(추경)이 편성되면서 향후 소비 회복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물가도 안정세를 유지했다. 6월 소비자물가는 2.2% 상승해 전월(1.9%)보다 소폭 확대됐다. 이는 지난해 농산물·석유류 가격 안정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으로 분석된다.

주가와 환율의 변동성이 다소 확대됐지만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가운데 신용시장의 안정세도 유지했다. 지난 6월 원/달러 환율(-2.2%)이 달러화 약세로 하락하고, 새 정부에 대한 정책 기대감 등 투자심리 호전으로 종합주가지수(13.9%)는 대폭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