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메이저리그(MLB) '디펜딩 챔피언' LA 다저스가 시즌 개막 후 최악의 부진에 빠졌다. 이번 시즌 최다 5연패 수모를 당했고, 득점은 겨우 8점으로 '속 터지는 야구'를 펼쳤다.
다저스는 9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1-3으로 졌다.
1회초 오타니 쇼헤이가 리드오프 홈런을 터뜨렸지만, 이후 다저스 타선은 밀워키 투수들에게 꽁꽁 묶여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밀워키의 '루키' 선발 투수 제이컵 미시오로스키에게는 6이닝 동안 삼진 12개를 당했다.
다저스는 지난 5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부터 내리 5경기를 패했는데, 결과보다 내용이 더 충격적이었다. 타선은 고작 8점을 뽑았고, 마운드는 무려 41점을 헌납했다. 투타가 완전히 무너진 상황이다.
특히 최근 5경기에서 네 차례나 1득점에 그치는 등 침체에 빠진 타선은 좀처럼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팀 타율은 0.198(166타수 33안타)로 2할이 안 됐고, 응집력마저 떨어졌다. 상대 투수의 구위에 눌려 52개의 삼진을 기록했다.
동반 부진에 빠진 김혜성도 5연패 기간 14타수 1안타(타율 0.071)로 부진했다.
앞서 다저스는 타일러 글래스노우, 블레이크 스넬, 사사키 로키 등 선발 투수의 연쇄 부상으로 마운드 고민이 컸는데 상황이 달라졌다.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하던 다저스 타선이 갑작스럽게 '고구마 타선'으로 바뀐 이유는 주축 선수의 이탈 및 부진 때문이다.
타선의 중심을 잡아줬던 맥스 먼시가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토미 현수 에드먼은 몸 상태가 좋지 않다. 여기에 무키 베츠는 부진이 길어지는 중이다.
MLB닷컴은 "다저스의 5연패는 먼시의 부상과 직결된다. 먼시가 이탈하면서 다저스 타선은 무게감이 떨어졌다"며 "여기에 상위 타순인 오타니, 베츠, 프레디 프리먼도 흔들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다저스 사령탑도 먼시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진다는 지적에 동의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먼시가 팀 공격에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하면 그의 출전 여부는 팀에 매우 중요하다. 경기에 나서지 못할 때는 그 공백이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로버츠 감독은 "현재 우리는 투구, 타격, 수비 등 모든 부분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대체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주고 있지만, 주축 선수들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우는 건 어렵다"고 전했다.
다저스로선 어떻게든 득점 생산 능력을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오타니는 "안타를 치지 못해도 득점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기회가 왔을 때 득점할 수 있도록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