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기아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 경기에서 한화 선발투수 엄상백이 실점 위기 상황에 최재훈 포수와 논의하고 있다. 2025.7.9/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선발 투수 엄상백이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서도 조기 강판을 피하지 못했다.

엄상백은 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3⅓이닝 3피안타 3탈삼진 4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3일 NC 다이노스전에서 3⅔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던 엄상백은 이날도 4이닝을 채우지 못한 채 고개를 떨궜다.

엄상백은 한화 선발진의 최대 고민거리다.

총액 78억 원을 투자해 프리에이전트(FA)로 영입했지만, 그는 아직 몸값에 걸맞은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14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단 1승(6패)만 따내는 데 그쳤다. 지난 4월 18일 NC전 이후 세 달째 승리가 없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도 단 2번에 그치는 등 세부 지표 성적도 좋지 않다.

매 경기 부담 속에 마운드에 오르는 엄상백은 올스타 브레이크 전 마지막 등판인 이날 반등을 노렸지만, 이번에도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했다.

9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기아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 경기에서 한화 선발투수 엄상백이 역투하고 있다. 2025.7.9/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1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지만, 2회 갑작스럽게 제구가 흔들리며 위기를 자초했다.

선두 타자 패트릭 위즈덤과 김석환에게 연속 볼넷을 내준 뒤 한준수에게 안타를 맞고 무사 만루 위기에 몰린 엄상백은 김호령을 2루수 플라이로 잡아냈지만 김규성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헌납하며 허무하게 실점했다.

이후 최원준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내준 엄상백은 고종욱에게 다시 볼넷을 내줬지만 박찬호를 유격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어렵사리 이닝을 끝냈다.

엄상백은 3회를 다시 삼자범퇴로 끝내며 안정을 찾는 듯했지만, 4회 1사 후 김호령에게 안타와 도루를 허용한 뒤 김규성에게 2루타를 맞아 추가 실점했다.

그러자 한화 벤치는 엄상백을 내리고 일찌감치 불펜에서 몸을 풀고 있던 조동욱을 마운드에 올렸다. 엄상백은 15경기에서 단 1승만을 거두는 초라한 성적으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엄상백은 0-3으로 뒤진 채 교체됐지만, 한화가 4회말 대거 5점을 뽑아내 역전에 성공하면서 패전은 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