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자연유산 기초자원 대국민 공모' 포스터(국가유산청 제공)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국가유산청이 지역의 전설과 설화가 깃든 동식물 등 자연유산 발굴 작업에 착수한다.

국가유산청은 10일부터 오는 10월 10일까지 각 지역의 고유한 자연유산을 발굴하는 '마을 자연유산 기초자원 대국민 공모'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는 지역소멸 위기에 있는 마을 공동체의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한 취지다.


'마을 자연유산'은 지역 고유의 역사적·상징적 가치를 가지고 지역 정체성을 대표하는 자연 자산임에도 불구하고, 천연기념물 등 국가지정자연유산에 지정되지 못해 제도적으로 보호받지 못하는 자연 자원이다. 대표적으로 '임실 오수의 개', '정읍 불개'와 같은 마을 동물이나 오래된 당산나무 또는 입석, 지역 대표 특산식물 재배지 등이 있다.

국가유산청은 이처럼 현재 제도적으로 보호받지 못하고 있는 마을의 숨겨진 자연유산 자원을 찾아, 정부 주도의 일방적 보존이 아닌 주민들이 주도하여 규제 없이 보호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마을 자연유산 제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 공모는 제도 도입의 필요성을 점검하기 위한 첫 단계다. 국가유산청은 "공모 결과를 토대로 마을 자연유산 기초자원을 목록화하고, 고유의 문화적·상징적 가치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보호 제도가 없어 사각지대에 놓인 지역별 마을 자연유산 자원을 선정해 이를 보호·활용하기 위한 지원체계 마련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했다.


공모 대상은 마을의 전설·설화·풍속·생활양식 등과 밀접하게 연결된 동물, 식물 등의 자연유산이다.

참여 희망자는 10월 10일까지 공모전 누리집에 접속해 신청서와 함께 공모하려는 마을 자연유산에 대한 설명(전설, 기억, 이름 등)과 사진을 첨부해 제출하면 된다. 국가유산청 누리집과 소통24에서도 공모에 참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