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6인과 코스피 예상 밴드. /사진=김은옥 기자

코스피가 장중 3210선을 돌파하며 연중 신고점을 경신했다. 최근 코스피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기록한 가운데 향후 코스피의 방향성은 어떻게 될지 ▲KB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한화투자증권 ▲삼성증권 ▲하나증권 등 주요 증권사 리서치 센터장 6인에게 전망을 물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7.46포인트(0.23%) 내린 3175.77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장 중 최고 3216.69까지 오르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코스피가 장중 3210선을 넘은 것은 2021년 8월12일(3229.59) 이후 처음이다. 이날 오전 급등세를 기록했던 코스피는 오후부터 숨고르기에 들어서며 소폭 하락 마감했다.


리서치 센터장들은 공통적으로 당분간 코스피의 우호적인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의 자본시장 개혁 의지와 글로벌 금리 인하 기조 등이 개인·외국인·기관 투자자 모두에게 투심을 상승시킬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리서치 센터장들이 제시한 올해 하반기 코스피 예상 밴드는 2800~3710선이었다. ▲KB증권 2800~3500 ▲키움증권 2800~3300 ▲삼성증권 2950~3400 ▲하나증권 상단 3710 ▲한국투자증권 2900~3550선이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 본부장은 "주가 방향성을 결정하는 수급이 국내 시장에 우호적인 상황"이라며 "당분간 코스피의 가격 조정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1차 상단 목표는 3300선"이라며 "7~8월 매크로 환경 조성과 기업 실적 발표 시즌이 겹쳐지며 추가 상방 여력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특히 외국인의 수급이 확대되며 국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은 올해 6월부터 글로벌 주식형 펀드에서 한국 비중을 확대하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추가 확대가 가능하고 이는 한국 증시 상승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1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표시된 코스피가 3200선을 넘은 모습. /사진=뉴스1

정부의 상법 개정과 내수 부양책 등도 증시에 지속적인 훈풍이 될 것으로 봤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정부가 추진하는 내수 부양책과 더불어 금융시장의 체질 개선, 부동산 자금의 증시 유입, 정부의 자본시장 개혁 의지 등이 국내 증시 방어력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법 개정을 통한 코리안 디스카운트 해소로 국내 증시의 가치 재평가가 기대된다"며 "특히 지주회사 종목 등이 주주 보호와 배당 유인 증가에 따른 수혜로 증시 상승세를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지속되는 미국 정부의 상호 관세 이슈는 국내 증시에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유발, 경기 둔화 등이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여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트럼프 정부의 고관세 정책이 국내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할 경우 국내 증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평가다.

국내 증시 급등세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 될 가능성이 있는 것도 리스크 요인이다. 올해 3분기쯤 차익실현이 나타나며 국내 증시가 소폭 조정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박영훈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가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며 "7월 기업들의 실적 발표 이후 단기적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트럼프 상호 관세 부과로 인한 물가 상승 및 인플레이션 우려가 국내 증시에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관세 리스크로 미국 연준 금리 정책 금리 인하 지연되며 경기 판단 실기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8~9월에는 관세 위협 재개와 차익실현 가능성이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 존재한다"며 "다만 관세 리스크가 달러 약세를 유발하며 한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견조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